한국과 일본 양국 사이에 심각한 스카우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임선동(22.연세대 4년)이 일본 프로야구 다이에이 호크스에 입단하기로
결심했다.

다이에이와 LG트윈스 사이에 방황하며 30일까지 자신의 진로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던 임선동은 29일 "애초부터 마음먹었던 다이에이에
입단하겠다"며 최종 의사를 밝힌위 LG구단에도 통보했다.

"어젯밤 늦게 다이에이측으로부터 "걱정말고 기다려야. 무조건 데려
간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밝힌 임선동은 "최종 결정을 내리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며 다이에이 입단 의사를 확고히 했다.

또 임선동은 전날 LG구단을 방문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지명권 무효 가처분 신청"을 취하하겠다"고 밝힌 것과는 달리
"법정투쟁을 통해 일본 진출을 관철시키겠다"며 자신의 의사를 하루만에
번복, 강경자제로 돌아섰다.

이로써 임선동이 지난24일 LG를 상대로 제기했던 "지명권 무효 가처분
신청"에 대한 1차심리는 30일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에서 예정대로 열린다.

이날 임선동은 밤새 잠 한 숨도 못자고 고민했다"며 복잡한 심정을
토로했으나 "법정 대리인이 제갈 복성 변호사와 전화통화를 해 법정
싸움에서 이길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밝혔다.

한편 임선동으로부터 이같은 의사를 전달받은 LG측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LG 관계자는 "그룹 고문 변호사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밝혀
임선동을 둘러싼 스카우트 파문은 거세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