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급직원이 상급직원을 평가하는 "상사평가제도"가 도입됐다.

서울은행은 대리급직원(4급)이 과장급이상(3급이상)직원의 판단력 조직
관리능력등을 종합평가하는 "상사평가제도"를 도입, 29일 실시했다.

이 제도는 본점 부서나 영업점별로 대리들이 과장이상 상급자 모두의
능력을 평가하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기관에서 상사평가제도를 실시하기는 서울은행이 처음이다.

평가항목은 <>조직관리 <>도덕성 <>판단력 <>문제해결능력 <>동기부여
<>부하육성 <>의사소통 <>업무추진력등 8개이다.

조직관리와 도덕성은 각각 20점을 만점으로 하고 있으며 나머지 항목은
각각 10점 만점으로 총1백점 만점이다.

각 항목의 평가는 주어진 질문에 대해 S, A, B, C, D등 다섯등급으로 답변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답변결과는 등급별로 1점씩(20점만점인 항목은 2점씩)차등화된다.

예컨대 판단력부분에서 "문제를 보는 시야가 넓고 다각적이며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합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답변하면 S등급(10점)이 <>"약간 그렇다"고 답변하면 A등급(9점)이 <>"보통
이다"고 답변하면 B등급(8점)이 주어진다.

이렇게 평가된 결과는 인사관리자료로 활용된다.

서울은행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같은 상사
평가제도를 도입했다며 평가자가 감정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뒤 공정하고
정확한 평가를 내린다면 국내 금융기관의 인사제도를 진일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에선 서울은행이 일선 영업점의 본점 평가제를 실시한데 이어 하급
직원이 상급직원을 평가하는 상사평가제를 본격 도입한 것은 획기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