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도 11월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28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는 전년말대비 4.2%, 전년동기대비 4.3% 올라 지난해 11월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소비자물가 인상률은 지난 86년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생산자물가도 전월보다 0.5% 떨어져, 10월에 이어 두달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생산자물가는 전년말대비 2.7% 올랐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3.4%
상승해 올들어서는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고 작년보다는 0.2%포인트 낮은
모습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배추 파 사과등 식생활과 관련이 깊은 야채류 어패류등 44개
신선식품은 10.2% 하락했고 쌀 쇠고기 달걀등 33개 기본생필품은 3.9%
오르는데 그쳤다.

그러나 무(34.9%) 일반미(4.2%) 수입쇠고기(7.4%) 마른멸치(6.4%)등 김장에
필요한 식품값은 지난달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또 공공요금조정으로 지하철요금(4.5%) 기차요금(4.6%) 택시요금(0.7%)
고궁입장료(18.9%)가 각각 인상됐다.

한편 재정경제원은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말물가불안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오는 30일 이석채재경원차관주재로 연말물가대책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쌀값안정대책등 김장값 개인서비스요금
공공요금안정방안에 대한 종합적인 연말물가안정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재경원은 현재의 물가안정기조를 유지하면 연말물가는 연초예상치인
5.0-5.5%보다 현저히 낮은 4.7-4.8% 수준에서 묶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21.33%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의보수가는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인상시기도 최대한 늦추어 잡는등 안정책을 다각적으로 강구
하기로 했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