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장기신용은행 중소기업은행등 시설자금을
주로 대출해주는 은행들은 요즘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시설자금대출규
모를 올해와 비슷한 선으로 책정하고 있다.
이는 노태우씨비자금사건등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의 급격한
투자위축이 예상되는데다 대기업들의 경우 은행대출보다는 조달비용이 싼 회
사채발행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하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최대 시설자금공급은행인 산업은행은 올해 공급액이 6조9천억원으로 작년
(5조7천7백8억원)보다 20%가량 증가했으나 내년에는 7조원수준으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장기신용은행도 내년 시설자금대출은 9천5백60억원선으로 올해(9천1백15억
원)보다 불과 5% 늘려 잡고있다.
또 올해 5억2천만달러를 공급했던 외화자금의 경우 내년에는 3억2천만달러로
40% 축소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올해 대기업들의 해외설비투자자금을 작년(2천5백93억원)보다
65.8%를 늘어난 4천3백억원 공급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16.7% 증가한 5천
억원으로 책정해놓고 있다.
중소기업시설자금을 대출해 주는 중소기업은행도 내년 시설자금공급규모를
1조3천1백억원으로 올해(1조2천4백30억원)보다 5.3% 늘려잡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 중소기업시설자금을 올해보다 14% 많은 1조6천7백60억원으
로 책정하는등 다른 은행들보다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14%"의 증가율은
90년대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