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옷의 디자이너는 자신이죠. 체형의 장단점 피부색등 모든 점을 가장
잘아니까요"

한국오페라단 박기현단장(36)은 옷차림에 관심을 갖고 부지런해지면
누구나 멋쟁이가 될수 있다고 말한다.

"옷의 느낌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색이죠. 전체적인 색상의 톤을
정하고 한곳에 악센트를 주면 적어도 어색해 보이지는 않아요"

좋아하는 색은 흰색 검정 갈색.

유행한다고 모든색을 다 받아들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처사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요즘 머리를 색색으로 물들이고 컬러렌즈를 끼는 사람도 많지만
동양인의 다갈색머리에 초록색 렌즈는 어울리지 않죠"

옷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여름이면 터미널상가에서 큰꽃무늬 옷감을 끊어서 원피스를 만들죠.
넓은 검정벨트, 작은백을 메고 머리를 틀어올리면 분위기있는 복고풍차림이
되죠"

그가 공개하는 또 다른 의상센스는 투피스의 다양한 활용.

"투피스는 단골의상실에서 맞춰요. 이때 스커트를 짧고 긴것 두가지로
만들죠. 롱스커트에 화려한 블라우스와 장갑을 갖추면 어느 자리에서도
손색이 없어요"

사진속의 흰 코트는 이탈리아에서 구입한 "막스마라"제품.

아직 입어본 적은 없지만 "이브 생 로랑"의상도 마음에 든다고.

박단장은 82년 이화여대성악과를 졸업, 84~85년 미플로리다주립대에서
광고학을 공부한뒤 88년 한국오페라단을 창단했다.

12월에는 96년 공연작"토스카"의 배역선정을 위해 이밀라노에서
현지성악가와 유학생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열 예정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