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가 유럽연합(EU)역내에서 전자레인지의 생산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EU의 한국산 전자레인지에 대한 반덤핑규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에 힘입어 올들어 11월초까지 가전3사의 유럽현지공장 생산규모
(연간 3백60만대)는 직수출물량(1백67만대)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영국 뉴캐슬 공장 가동을 게기로 EU역내에서의 전자레인지
생산이 연간 60만대로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11월 초부터 윈야드에서 연간 1백만대의 전자레인지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이에앞서 지난 5월 프랑스 전자레인지 공장을 연간 60만대
생산체제에서 연산 2백만대로 확충했다.

이에따라 국내 가전3사의 유럽연합 역내 전자레인지 생산규모는
연간 3백 60만대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는 지난 10월말까지 가전3사의 직수출물량(연간 1백67만대)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가전사들이 이처럼 현지생산체제를 확충하는 것은 EU의 반덤핑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EU집행위원회는 최근 삼성전자(3.3%) 대우전자(17.8%) LG전자(18.8%)
일신전자(24%)등 한국산 전자레인지에 대한 고율의 반덤핑관세율을
확정했다.

또 낮은 생산원가를 활용하는 우회수출을 겨냥해 진출한 삼성전자의
동남아공장 역시 29%의 높은 반덤핑관세율을 부과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고율의 반덤핑관세로 국내 가전사들이 EU지역으로 전자레인지를
직수출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통상팀의 관계자는 "EU시장 진출은 EU역내 공장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됐다"며 "가전사들이 현지생산체제를 확충하는 것은 이때문"
이라고 밝혔다.

< 이의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