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은 16일 울산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아반떼공장과 조선도크등을 둘러보았다.

경주 불국사관광을 마치고 당초예정보다 15분가량 일찍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도착한 강주석은 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 전성원현대자동차사장의
영접을 받았으며 환영식후 곧바로 정회장 박병재울산공장장등과 현대가
시번제작한 전기자동차에 올라 아반떼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강주석은 환영식장에서 별말이 없었던 것과 달리 공장시찰에서는 잇달아
질문을 던지는등 상당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현대그룹관계자는 전언.

통역을 제쳐두고 영어로 정회장에게 "자동차경영의 3대요소가 뭔지
아느냐"고 물은뒤 혼자말로 "양산 기술 원가절감"이라고 자답하는등 중국
장춘 제1자동차공장의 동력책임자를 지낸 사람답게 전문적인 질문도 던졌다
는 것.

현대관계자는 강주석이 "독일 폴크스바겐의 라인은 일자형인데 현대는 왜
S자형이가", "주조보다 단조로 엔진의 크랭크샤프트를 만드는게 좋은 이유를
아느냐"고 묻기도 했다고 설명.

강주석은 자신의 질문에 대한 정회장과 박공장장의 답을 들은 뒤에는
"경영자들을 보니 현대자동차가 경쟁력있는 회사로 성장할게 분명하다"는
칭찬을 덧붙이기도 했다고.

<>.뒤이은 현대중공업 시찰에서는 버스로 선박 6척을 한꺼번에 건조중인
제3도크를 돌아보고 곧바로 영빈관으로 가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영접을
받았다.

강주석은 영빈관로비에서 "축 현대집단사업 번영발전"이라는 해서체의
휘호를 남기고 정명예회장등과 함께 귀빈실에서 오찬.

강주석은 오찬장에서 "중국이 따뜻하면 한국도 따뜻하고 한국이 추울땐
중국도 추운 것처럼 양국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며 한중관계를 날씨에 비유.

강주석은 울산을 떠나기 전 "정주영회장을 전에도 존경했지만 이러한
의지의 산물(자동차공장과 조선도크)을 보고 더욱 존경하게됐다"는 말을
남겼다고.

현대측은 강주석일행에게 3천5백cc 그랜져와 2천5백cc 마르샤등 자동차
2대를 선물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주최한 만찬에는 중국측에서
강주석과 정관근중앙정치국위원등이, 한국측에선 김석준쌍용그룹회장
박성용금호그룹회장 강신호동아제약회장 강진구삼성전자회장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오충우중국국가경제무역위원회주임(장관)은 만찬사에서 "옛날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신하를 제주도에 보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하고 "한중민간경제협의회가 두나라간 경협을 확대할 수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요청.

< 심상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