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 미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 >

그동안 정보사회의 미래에 대한 이상과 꿈을 설파하던
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이 올해 컴덱스에서는 현실주의자로
돌아섰다.

빌 게이츠 회장은 14일(현지시간) 알라딘 호텔에서 올해 컴덱스 두번째
기조 연설자로 나서 "데스크탑 컴퓨터의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최근 자사가 발표한 기업용 종합소프트웨어인 "오피스95"의 판매를
의식한듯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해 재삼 강조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전통적으로 데스크탑PC용 응용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끄는 견인차였다"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그들의 일을 하기 위해 데스크탑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에 모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공기나 물과 같이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필요한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고마움에 대해 간혹 잊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람들은 지나치게 멀티미디어나 인터넷등의 화려한 면에만
현혹되어 사람들의 일상적인 일과 삶의 도구인 업무용 소프트웨어 분야를
소홀히 생각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기술과 정보유통의 기술등이 급격하게 변화함에 따라 다른 어떤
분야보다 일반 사용자들의 손끝에 바로 닿아 있는 일반 업무용 소프트웨어도
변신을 요구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매일 같이 일하는 모습이 멀지 않은 장래에 크게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최근들어 네트워크 분야의 발전이 눈부셔 업무용 소프트웨어 분야도
새로운 차원에서 사용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을 통해 정보와 자료를 교환하고 새로운 기업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5년이내에
발표할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보다 쉬운 사용을 보장하는 운영체제등의 개발과 PC와 중대형
컴퓨터와의 손쉬운 연결을 통해 앞으로는 모든 업무용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기능을 기본으로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컴덱스를 윈도95와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인
오피스95를 선전하는 호기로 삼고 이 분야에 대한 홍보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같은 자사의 신제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데스크탑
PC용 응용프로그램의 변화에 대한 얘기를 함으로써 자사 제품 홍보의
선두에 섰다.

올해 빌 게이츠 회장 기조연설을 들은 참가자들은 늘 정보사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얘기하던 그가 현실적인 분야에 눈을 돌렸으며 "빌 게이츠
기조 연설중 가장 솔직한 것"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