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백화점들이 직원들을 위한 술자리(?)를 경쟁적으로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치열한 매출 경쟁속에 시달리는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고 노사간에 화합을
꾀하자는 의도에서다.

지난8월부터 가든백화점의 사원들은 매월 셋째주 수요일에 근무시간이
끝나면 시내의 한 호프집에 삼삼오오 모여든다.

가든이 매월 이날을 "한마음호프데이"로 정하고 사원들에게 술과 먹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백화점은 술을 매개로 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사원들은 여기에서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눠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상하간의 대화채널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취하지 않을 정도의
맥주만을 제공한다.

가든백화점은 그동안 세번의 행사를 가진 결과 사원들이 스스로의 고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면서 해결책을 찾고 노사화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자체 평가를 내렸다.

지난 8월 개점한 광주신세계백화점도 개점 준비를 하느라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고 노사간 화합을 다지기 위해 지난9월29일 백화점 옥상에서
맥주축제를 열었다.

송원백화점도 지난달 31일 저녁 백화점 정문앞에서 길거리 맥주축제인
"송원 Beer Festival"을 마련했다.

딱딱한 사무실에서 벗어나 길거리에서 한 잔의 맥주를 마시면서 고객과
백화점 사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
에서다.

이날 행사는 그룹사운드 공연을 시작으로 맥주빨리마시기, 코믹댄싱,
개그쇼, 고객과 사원이 함께하는 노래자랑 등 다양한 이벤트로 이루어졌다.

송원은 고속터미널이 광천동으로 이전,침체된 신안동 거리를 백화점이
들어선 것을 계기로 젊음이 넘치는 거리로 탈바꿈시킨다는 취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가든백화점이 노사간의 대화채널을 위한 직원들만의 술자리를 마련했다면
송원은 직원 뿐만 아니라 고객도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한차원 끌어올렸다.

송원은 이번 행사가 노사간과 고객들의 호응이 높아 효과적이었다고 평가
하고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한편 맥주축제를 주관한 백화점의 관계자들은 "일상의 업무에서 벗어나
서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이러한 자리는 기업의 조직을
활성화시켜 생산성 향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