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 고속성장에 "적신호"..최근 업계에 잇달아 구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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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시장에서 돌풍을 몰고온 세진컴퓨터랜드의 초고속성장에 적신호
조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세진컴퓨터는 현대전자를 비롯한 국내PC업체들에게 잇달아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경영상태가 무척 어려워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세진의 "최대후원자"인 대우통신도 세진측에 추가담보등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진의 매출액이 지난9월 3백12억원에서 10월에는 2백10억원으로 줄어들어
부진해졌다.
전반적으로 PC업체의 매출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감소폭이 심상찮다는
분석이다.
세진의 경영상태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사실상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1차부도를 냈다", "광고료를 현금으로 내지 않으면 안받아 준다"는 따위의
루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진은 그런 속에서도 계속 점포를 확대해(12개) 역으로 그같은 소문이
헛소문이라는 것을 애써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 나도는 이야기는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달라 관심을 끈다.
대규모 PC업체와 대리점계약 체결이나 자본제휴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
이다.
세진이 현대전자에게 대리점계약을 맺자고 요청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대우통신에게 대해서는 자본참여를 요청했다거니,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거니 하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소문에 대해서는 세진과 대우 양사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세진컴퓨터 한상수사장은 "10일 유기범 대우통신사장과 만나 양사간의
거래를 현재의 조건대로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주식
담보제공에 대해서는 "거론안했다"고 밝혔다.
대우측도 같은 대답이다.
그러나 양사의 움직임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우선 한사장이 대우와 협의하게된 이유를 "담보는 적고 신용한도는
높아져"라고 설명, 대우측으로부터 추가담보를 포함한 보완적인 안전장치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대우통신은 세진에 대한 채권이 3백억원(한사장주장)에 이르지만 담보는
겨우 10억원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담보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
그런데도 "기존 조건대로 거래를 키워가기로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
조건도 세진측에 유리하게 해주기로 했다"는게 한사장의 설명이나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세진과 대우통신의 관계도 미스테리다.
단순한 거래관계 이상의 "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세진측은 대우의 물건을 받고 팔아주는 입장이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대우통신이 부품을 함께 구매해 세진에 공급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대우통신의 태도도 이해할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래조건을 바꾸자고 요구했다가 뚜렷한 이유없이 철회했다.
대우측은 세진에 대해 현재 90일짜리 어음인 결제조건을 60-70일로 줄여줄
것을 요구, 최근 한동안 양사의 관계가 나빠졌다.
3백억원의 채권자로서는 당연한 요구인데도 세진측의 말대로 대우가 쉽게
물러선 것을 이해할수 없다는 대목이다.
더구나 양사의 구매가격이 다른 부품에 대해 대우측이 세진이 사는 가격
으로 낮추주겠다고 해 "뭔가 발목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진의 전략에 대우가 말려들어 대우의 대리점만 피해를
볼것"이란 관련업계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모습이다.
한편 양사의 최근 관계에 대해 대우통신의 한 관계자가 "며칠만 기다려봐
달라"고 말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
조짐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세진컴퓨터는 현대전자를 비롯한 국내PC업체들에게 잇달아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들어 경영상태가 무척 어려워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세진의 "최대후원자"인 대우통신도 세진측에 추가담보등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진의 매출액이 지난9월 3백12억원에서 10월에는 2백10억원으로 줄어들어
부진해졌다.
전반적으로 PC업체의 매출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감소폭이 심상찮다는
분석이다.
세진의 경영상태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사실상 오래전부터 나돌았다.
"1차부도를 냈다", "광고료를 현금으로 내지 않으면 안받아 준다"는 따위의
루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세진은 그런 속에서도 계속 점포를 확대해(12개) 역으로 그같은 소문이
헛소문이라는 것을 애써 보여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에 나도는 이야기는 그러나 지금까지와는 달라 관심을 끈다.
대규모 PC업체와 대리점계약 체결이나 자본제휴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문
이다.
세진이 현대전자에게 대리점계약을 맺자고 요청했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대우통신에게 대해서는 자본참여를 요청했다거니,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거니 하는 이야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소문에 대해서는 세진과 대우 양사가 한결같이 부인하고 있다.
세진컴퓨터 한상수사장은 "10일 유기범 대우통신사장과 만나 양사간의
거래를 현재의 조건대로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하고 주식
담보제공에 대해서는 "거론안했다"고 밝혔다.
대우측도 같은 대답이다.
그러나 양사의 움직임에 석연찮은 구석이 있다.
우선 한사장이 대우와 협의하게된 이유를 "담보는 적고 신용한도는
높아져"라고 설명, 대우측으로부터 추가담보를 포함한 보완적인 안전장치
요구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다.
대우통신은 세진에 대한 채권이 3백억원(한사장주장)에 이르지만 담보는
겨우 10억원선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담보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
그런데도 "기존 조건대로 거래를 키워가기로 합의했을 뿐만 아니라 거래
조건도 세진측에 유리하게 해주기로 했다"는게 한사장의 설명이나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세진과 대우통신의 관계도 미스테리다.
단순한 거래관계 이상의 "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세진측은 대우의 물건을 받고 팔아주는 입장이며 단가를 낮추기 위해
대우통신이 부품을 함께 구매해 세진에 공급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대우통신의 태도도 이해할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래조건을 바꾸자고 요구했다가 뚜렷한 이유없이 철회했다.
대우측은 세진에 대해 현재 90일짜리 어음인 결제조건을 60-70일로 줄여줄
것을 요구, 최근 한동안 양사의 관계가 나빠졌다.
3백억원의 채권자로서는 당연한 요구인데도 세진측의 말대로 대우가 쉽게
물러선 것을 이해할수 없다는 대목이다.
더구나 양사의 구매가격이 다른 부품에 대해 대우측이 세진이 사는 가격
으로 낮추주겠다고 해 "뭔가 발목이 잡힌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진의 전략에 대우가 말려들어 대우의 대리점만 피해를
볼것"이란 관련업계의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가는 모습이다.
한편 양사의 최근 관계에 대해 대우통신의 한 관계자가 "며칠만 기다려봐
달라"고 말해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