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위스키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온 "시바스리갈"의 인기가 하락세를 보이
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바스리갈은 지난 10월 1만3천2백상자(7백ml 6병들이)
가 팔려 비수기였던 2월을 제외하면 올들어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경쟁제품인 임페리얼의 12만8천1백상자에 비하면 10분의 1이며 후발주자인
딤플의 2만5천30상자에도 밀려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시바스리갈은 지난 5월까지 월평균 3만-5만상자가 팔렸으나 이후 6월 1만
3천상자 7월 1만2천상자 8월 4만1천상자 9월 2만1천상자로 침체상태에 빠졌
다.

이에 따라 OB씨그램의 10월 전체 판매량도 23만1천7백30상자로 작년 동기
의 23만5천6백30상자보다 4천여상자가 줄어들었다.

시바스리갈은 박정희 전대통령이 시해당할 당시 마시던 술이라는 유명세를
배경으로 국내에서 유난히 높은 인기를 끌어와 최근 부진이 더욱 관심을 모
은다.

OB씨그램은 출고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판촉여사원인 "시바스걸"을 동원하
는 등 집중적인 판촉활동을 벌여온 터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바스리갈의 판매가 지난 6월부터 급감한 점을 들어 가
격인하가 부작용을 보인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공급량을 늘리고 가격마저 국산위스키 수준으로 떨어져 "선물용 고급술"
로서의 이미지를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