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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산혁명] (34) 천지산업 구로공장 .. 작업환경 'A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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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아침 서울 구로공단에 있는 천지산업 공장 앞뜰에는 때아닌
    함성소리가 요란했다.

    2백여명의 사원들이 외치는 "무결점을 위한 우리의 서약"이 온 공장에
    메아리친 것.

    "우리는 각자의 맡은 바 업무를 처음부터 올바르게 하고 결함의 원인을
    제거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할 것을 서약합니다"는 구호와 함께.

    지난 75년 국내 처음으로 정밀주조를 시작한 이래 자동차부품등 산업용
    제품과 방위산업 관련 제품을 주력 생산하고 있는 천지산업은 매달 첫번째
    월요일이면 이렇게 전 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구호를 외친다.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생산성 향상운동을 매달초 점검하고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서다.

    천지산업이 펼치는 생산성 향상운동은 종업원 의식개혁과 생산공정의
    자동화를 2개의 축으로 삼아 추진되고 있다.

    물론 궁극적인 지향점은 "무결점".

    종업원들의 의식개혁을 통해 제품 불량률을 "제로(0)"수준으로까지
    끌어내리자는 것이다.

    이 회사가 특히 주력하고 있는 것은 노동집약도가 높은 주물공정의
    자동화.

    사실 쇳물을 부어 완제품을 만드는 정밀주조는 전통적인 "3D"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금형제작 왁스모형 제작 모형조립 내화물 조형 탈납 소성 주조 가공처리
    등 8단계에 걸친 대부분 공정이 일일이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섭씨1천2백도가 넘는 쇳물을 사람이 부어야하는 만큼 상당한 위험도
    뒤따른다.

    그러나 이 회사가 자동화 자체에 못지 않게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공장환경 개선작업.

    지난 8월 대장간을 방불케하던 공장안팎을 완전히 새 단장하는 대대적인
    "공사"를 단행했다.

    1억원을 들여 진흙으로 질펀하던 5백여평의 마당에 시멘트를 입혔다.

    화장실을 뜯어고쳤는가 하면 사원식당도 산뜻하게 새로 꾸몄다.

    "환경이 청결해야 작업에 임하는 종업원들의 의식도 진정하게 개혁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무결점운동의 출발점은 다름아닌 환경 개선이다.

    공장라인을 개조하고 첨단설비를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개선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천익정상무.금속사업본부장)

    이 회사는 환경 개선을 위해 "3정5S운동"도 펼치고 있다.

    지난 60년대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처음 도입한 이 시스템은 기존 설비를
    유지한채 종업원들의 의식개혁과 환경개선 등 공장관리 혁신 만으로도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난 7, 8월에는 한일협력재단 지원으로 일본의 전문가들을 불러
    공장관리기법을 새로 배우기도 했다.

    "환경개선 운동은 이제 생산라인쪽으로 확산되고 있다.

    내년중에는 주물공정을 자동화한다는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우영화사장)

    이 회사는 "최종 과녁"인 라인자동화를 겨냥해 최근 인베스트먼트
    (주조)공정의 자동화를 단행했다.

    이로써 조형을 비롯해 전체 주조공정의 50%정도를 자동화하는 성과를
    올렸다.

    천지산업은 현재 10~12%에 이르고 있는 제품 불량률이 공장자동화가
    마무리되는 내년중엔 선진국 수준인 5%선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리워킹(재작업)이야말로 생산성을 저해하는 최대 요인이다.

    제품 출고과정에서의 불량발생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신현근영업부장)

    신부장은 내년엔 지난 20년간 사용해온 작업표준도를 바꿔 생산공정
    혁신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최인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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