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과 삼각형등 기하학적 형태를 입체적으로 변형시킨 소매로
기존의상의 틀을 깨고 싶었어요.

종래의 의상은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해도 몸통에만 변화를 줬지
소매는 그대로였죠.

남과 다른 형식을 시도해보고자 했습니다"

10~16일 서울 서초동 진로유통 패션갤러리에서 미술의상전을 갖는
임소영씨(25)는 첫발표회의 가장 큰 의의를 새로운 시도에 뒀다.

박쥐를 연상시키는 각진 소매선, 원통형으로 튀어나온 소매위의
돌출등이 그같은 의도를 잘 전하는 대목.

출품작은 인조가죽(코오롱상사"샤무드")으로 만든 원피스와 투피스
10여점.

주황 검정 회색 황토색 등 차분하면서도 이지적인 색상의 작품들이다.

"기하학적 형태가 만들어내는 정확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현대도시의
합리성 단순성을 극명하게 표출한다"며 "특히 모호한 기법에 빠지지
않고 새롭고 명확한 표현형식을 구축해낸 노력이 돋보인다"는 것이
패션평론가 배천범씨(이화여대교수)의 평.

임씨는 이화여대대학원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한 신예.

93년부터 EFAD(이대 디자인대학원출신 모임)전에 참가, 주목받은데
이어 지난 9월 제26회 중앙디자인콘테스트에서 동상을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생활의 도구로만 여겨지던 패션을 예술로 끌어올리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기성복업체에서 실무를 쌓은뒤 유학을 떠나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다.

문의 737-2252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