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비자금파문의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주식시장은 아직 분위기가 뚜렷이 회복세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우량대
형주와 재료보유개별종목들이 오름세를 타면서 거래도 활발해지는 추세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0.23포인트 오른 989.97을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
도 우량대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전일보다 1.02포인트올라 172.02를 기록했다.

전장만 있는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1천6백44만주를 기록해 거래
가 서서히 활발해지는 추세였다.

거래대금은 모두 3천4백84억원. 그러나 주가가 오른 종목 2백96개에 비해
모두 4백48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져 시장전체의 매수세회복이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었다. 상한가종목은 13개,하한가종목은 16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바자금파문이 관련기업으로 확산된데 따라 당분간 지켜보
자는 관망세력과 금리하락세등 증시주변여건의 호재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상
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세력간의 매매공방이 전개되는 양상이었다.

소폭의 내림세로 출발했던 이날 장은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움직임이 둔했
던 우량대형주를 중심으로 사자주문을 많이 내면서 오름세로 반전하는등 종합
주가지수 990선을 사이에 놓고 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목재나무 전기기계 수상운송등이 두드러진 오름세를 기록했고
의복 은행 단자등은 내림세를 시현했다.

전일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대우그룹주는 이날도 대량거래되면서 약세를
면치 못했지만 하락폭이 둔화됐고 건영 청구등 여타 비자금관련 종목들의 경
우도 전일보다 하락세가 좁혀져 비자금파문에 따른 영향이 서서히 가시는 양
상이었다.

동원은 폐광지역에 카지노를 설립하는 안이 확실시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연
이틀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고 우성건설은 다시 유포된 자금악화설로
거래량1위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안종영 조흥증권투자분석부장은 "비자금파문에도 주식시장이 강한 내성을
보이고 있어 투자심리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비자금과 관련된 개별기업의
주가등락은 어쩔수 없지만 전체적인 장세는 꾸준한 상승시도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