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인은 떳떳치 못한 정치자금 문제로 야기된 최근의 사태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많은 심려와 충격을 끼쳐드린데 대해 참담한 심정을
가눌길 없으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 사태에 우리 기업인들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는데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과거 우리나라는 일잔한 근대화의 과정속에서 정치문화가 올바르게
정립되지 못해 선진국의 경우와는 달리 음성적인 정차자금의 조성과
제공이 관행화되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연유로 인해 정.경관계가 올바르게 뿌리 내리지 못해 오늘의
이런 사태를 잉태하는 원인이 되었음을 인정치 않을수 없습니다.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현정부는 "재임중 한푼의 돈도 기업으로
부터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이를 적극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인은 이에 힙입어 사과의 관행에서 벗어나 정치자금에 대한
일절의 부담없이 지난 2년8개월동안 오로지 기업경영에만 전념하여 왔으며
올바른 정.경관계를 정립해오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우리 경제계는 대.중소기업간 협력증진, 기업간 공정경쟁의
풍토조성, 국제경쟁력의 제고등 새로운 기업상 구축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대의 잘못으로 인해 안타깝게도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야기된데 대해 깊이 자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기업인은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보다 공정하고 깨끗한
기업경영을 통하여 국민의 신뢰속에 국민과 함께 하는 기업인상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기업인은 어떠한 경우이든 어떠한 명분이든 음성적인 정치
자금을 제공하는 일이 결코 없을것임을 재삼 다짐하고자 합니다.

우리 기업인은 선진경제에로의 도약을 위한 맡은바 책무를 다할것을
약속드림은 물론,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국민여러분에게 다시는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다짐하며 이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말씀을
드립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