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국내최대규모의 골프대회 창설을 서두르고 있다.

그것도 미PGA투어의 공식대회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김판곤전무는 지난 2일 "자동차 수출측면에서 현대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홍보 필요성이 절실하고 상품특성상으로도
골프와 자동차의 연결이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에 총규모 300만달러이상의
골프대회를 내년에 창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측은 또 "내년 창설대회는 수년내에 미PGA투어 공식대회의
하나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으로 지금까지 조사해본 결과
총규모가 400만-500만달러정도이면 미투어입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가 골프대회 창설을 공식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의 내년 창설대회는 "총상금 100만달러에 세계유명선수초청경비및
기타비용을 합해 300만달러의 대회"로 보면 되는데 총상금이 100만달러
이면 국내최고상금대회가 되는 것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중위권이상의
상금대회가 된다.

현대는 국제적 홍보를 위해 10일 성남GC에서 개막되는 현대클래식
국제골프대회의 영문명칭도 "HYUNDAI MOTOR GOLF CLASSIC"으로 정하는
한편 이대회를 통해 경험을 축적한다는 입장이다.

실제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동차회사가 가장 적극적인 골프
타이틀 스폰서이다.

미PGA투어의 경우 금년 50개대회중 9개대회가 자동차회사주최대회였다.

특히 GM의 뷰익은 뷰익오픈, 뷰익 인비테이셔널, 뷰익 서던오픈,
뷰익클래식 등 무려 4개대회를 주최했고 일본자동차회사도 니산LA오픈,
혼다클래식 등을 주최하고 있다.

이밖의 대회는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봅호프 클라이슬러 클래식,
링컨 머큐리 카팔루아 초청경기 등이 있다.

이렇게 볼때 세계적자동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골프대회주최는
오히려 늦은감이 짙다고도 볼수 있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