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펜티엄PC보다 성능이 2배이상 강력한 686 PC시대가 열렸다.

미 인텔사는 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 686칩인 "펜티엄 프로"
CPU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또 컴팩 휴렛팩커드등은 이날부터 펜티엄프로칩을 탑재한 686 PC 판매를
개시했다.

펜티엄프로칩은 인텔이 PC의 성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형 CPU.

펜티엄프로는 기존의 워크스테이션등 중형컴퓨터에서 쓰던 칩보다
처리속도가 더 빨라 PC의 영역을 중대형 컴퓨터가 맡아왔던 데이터베이스
관리 기업경영업무지원등의 분야에까지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칩은 1백50~2백 급 4개 모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종 컴퓨터 명령어를
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는 축약명령형(RISC)방식으로 설계됐다.

또 기존의 펜티엄이 3백10만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비해
펜티엄프로는 5백50만개의 트랜지스터가 하나의 반도체안에 집적되어 있다.

인텔은 이 칩이 우선 과학기술용 전문멀티미디어 제작용등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내 컴퓨터관련업계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등은 펜티엄프로 CPU의 주기판개발등을 이미
끝내고 시장상황에 따라 펜티엄프로를 탑재한 신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당분간 펜티엄프로PC는 파일서버등 특정용도에만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고급형 모델 1~2개를 시험중이다.

한국컴팩과 한국휴렛팩커드는 이날부터 펜티엄프로PC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제작 686PC는 내년초부터 일부 판매되기 시작해 1~2년후에 시장이
본격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686PC의 초기 판매가격은 4백~6백만원대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관련업계에서는 기존의 586인 펜티엄PC가 일반인들을 위한
대중적인 PC로 상당기간 수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