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밤 불혹에 접어들어 더욱 깊고 성숙해진 연주자 두사람이
우리곁을 찾는다.

첼리스트 요요마(40)와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40).

모두 따뜻하고 감미로운 연주로 음악팬들의 심금을 울려온 이들이다.

요요마는 6살때 파리대학 공개연주회를 통해 "신동"으로 주목받고
20대에는 카라얀과 협연했던 "젊은 거장".

그래미상 9회, 그라마폰상 2회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김영욱(바이올린) 엠마뉴엘 엑스(피아노)와 함께 "엑스김마 트리오"의
멤버로도 유명한 그는 "겸손하고 따뜻한 천재" "첼로의 시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카잘스의 뒤를 잇는 최상의 첼리스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진부해지는 것이 가장 두렵다"고 말하는 그는 재즈음악가 클로드
볼링(피아노), 스페판 그라펠리(바이올린), 바비 맥퍼린(가수) 등과
음반을 내는 등 거침없는 활동으로 세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내한공연은 두번째.

4일(오후7시30분)에는 부산문예회관, 5~6일(오후7시30분)에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연다.

6일은 서울시향(지휘 원경수)과의 협연무대.

독주회에서는 바흐 "무반주 첼로모음곡 5~6번" 조지 크럼 "첼로독주를
위한 소나타" 와일드 "사라예보의 첼리스트", 협연에서는 드보르작
"첼로협주곡C장조"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드보르작의 곡은 초연 100주년을 맞아 96년 3월 런던필하모닉과
협연할 예정.

문의 518-7343

이성주씨(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는 66년 이화경향콩쿨대상수상으로
음악생활을 시작한 연주자.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특별상(1978년) 퀸엘리자베스콩쿠르입상
(1980년)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든든한 연주경력을 함께 갖춰 "눈부신
기교와 깊은 감성을 겸비한 연주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94년 귀국, 독주회를 가진 그가 이번에는
헝가리국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16~17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대강당에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E단조"(16일)와 그리그 "피아노협주곡A단조"(17일)를 들려준다.

96년 3월말부터는 서울 등 전국7개도시 순회연주회를 가질 계획.

연주곡은 브람스소나타 3곡.

문의 391-2822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