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의 분리독립안이 30일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부결됐다.

캐나다국영 CBS방송은 31일 반대 50.6%, 찬성 49.4%의 박빙의 표차로 분리
독립반대주의가 승리했다고 오후 2시30분경(한국시간) 최종집계된 주민투표
결과를 보도했다.

반대와 찬성간 표차는 불과 5만3천표로 이날 주민투표는 개표가 완료되기
직전까지 어느쪽에서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었다.

개표초반에는 농촌지역주민들의 표를 중심으로 분리지지가 반대를 압도
했으나 몬트리올등 도시지역 투표결과가 중반이후 서서히 드러나면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로써 1백28년 캐나다 역사의 최대위협이자 북미경제권의 회오바람으로
등장한 또 하나의 주권국 탄생은 일단 무산됐다.

그러나 캐나다 정치분석가들은 지난 80년 주민투표에서 60대40으로 패배한
분리주의자들이 이번에는그 차이를 대폭 줄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분리를
희망하는 퀘벡주민을 다독거리는 연방정부의 노력을 촉구했다.

분리독립이 부결되자 장 크리티엥 캐나다총리는 "퀘벡주민들의 현명한
선택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한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에서 나타난 변화의
욕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

독립운동에 앞장섰는 루시앵 부샤르 퀘벡블록당 당수는 개표결과가 나온뒤
몬트리올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와 패배를 시인하고 "하지만 다시 분리독립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개표결과가 나온 즉시 장 크레티엥 캐나다총리
와 전화통화를 갖고 "단결된 캐나다에 찬사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계속
캐나다와 밀접한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초반 폭락세를 보이던 캐나다 외환시장과 주식시장도 후반부터 분리
반대가 확실시되자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