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계저축률이 8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빚을 지고 있는 가구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계/사채 등 비금융을
저축수단으로 이용하는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5년 도시가계 저축시장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
나라 도시가계의 소득중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인 평균저축율은 94년
32.4%에서 올해는 29.3%로 3.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필요하면 빌려서라도 지출한다"는 가구비율이 12.7%에서 25.1%로
올라가는등 소비성향이 크게 높아지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결과 가구당 평균 저축보유액은 소득증가에 힘입어 94년 1천2백9
6억원에서 95년에는 1천7백44만원으로 4백48만원(34.6%) 늘어난 것으로 나
타났다.

저축기관별로 보면 제도금융권의 경우 투자신탁회사에 대한 저축이 72만원
에서 1백17만원으로 62.5% 늘어났을뿐 신협과 투금사 저축은 오히려 줄어들
었다.

반면 계.사채등 사금융을 통한 저축은 1백34만원에서 2백32만원으로 무려
73.1% 증가했다.이에따라 총저축에서 사금융저축이 차지하는 비중도 10.3%
에서 13.3%로 올라갔다.

차입금(빚)을 갖고 있는 가구비율은 전체의 33.3%로 작년(27.6%)보다 5.7%
포인트 올라갔으며 가구당 차입금보유액도 3백30만원에서 4백13만원으로 83
만원(25.2%) 늘어났다.

저축목적은 자녀교육비마련(28.4%) 재난대비(26.5%) 주택자금마련(14.4%)
노후생활안정(14.1%)순으로 주택자금마련을 위한 저축비중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의 고령화를 반영,60세미만가구의 노후생활을 대비한 저축가입비
율이 34.8%에서 47.1%로 크게 높아졌으며 60세이상 가구의 50.4%가 근로소득
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전국 74개시의 8백55만 가구를 모집단으로 하고 이중
60개시의 2천5백가구를 표본으로 선정해 조사한뒤 이번 결과를 발표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