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가 대유행이다.

부츠는 당연히 추운 겨울제품이지만 올해에는 그 흐름이 한시즌 빨리
찾아와 9-10월부터 젊은층이 많은 거리의 패션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패션계종사자들은 "계절파괴"라고 이름붙이며 이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유행 부츠의 스타일을 알아보자.

현재 유행하는 부츠는 "카우보이 스타일".

작년 유행했던 뭉툭한 워커형태,무릎길이의 타이트한 부츠와는 전혀 다른
모양.

남녀구분도 없다.

카우보이스타일은 원래 청바지 가죽점퍼에 어울리는 남성용모델.

대개의 모양은 넓은 볼에 앞코는 약간 각지고 발목 발등에 징이나
스티치(바느질로 무늬를 넣는 것)를 박은 것.

복숭아뼈 부분에 여밈장식을 넣은것도 많이 눈에 띈다.

정강이까지 올라오는 길이에 통은 굴곡이 없고 넓은 1자형이다.

색상은 카우보이스타일에 어울리는 부드러운 갈색이 압도적이다.

검정색도 없지는 않으나 지나치게 차가와보인다는 것이 단점.

쁘렝땅백화점 서영주씨는 "작년 일본에서 유행한 한여름 부츠스타일이
한해늦게 우리에게 건너왔다"면서 "미니스커트부터 정장까지 다양한 옷과
매치할수 있다"는 실용성을 웨스턴부츠의 장점으로 꼽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이 스타일을 만들어낸 곳은 랜드로바 영에이지등
캐주얼화메이커.

다른 기성화 전문브랜드에서는 대형업체보다는 "엘리사벳" "세라" "사보"
"라끌레"(쁘렝땅백화점 편집매장)"탠디" "조이"등 소규모업체에서 유행의
흐름을 빠르게 잡고있다.

가격은 이대앞제화점 일반시장에서는 5만-7만원, 각 브랜드제품
11만-17만원선이다.

패션에서 계절을 넘나드는 추세는 신발에 국한되지 않는다.

겨울옷감인 앙고라니트의 반팔폴라, 청재킷에 스카프도 아닌 니트목도리를
감은 차림이 늦여름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