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린켕치(29)가 삼성마스터즈골프대회(총상금 50만달러)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한국의 김종덕(34.아스트라)은 마지막 4개홀에서만 5언더파를 치며
추격에 나섰으나 2타차로 2위에 그쳤다.

22일 동래CC(파72.전장 6,80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린켕치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 4라운드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8만750달러(약 6,200만원).

올해 대만이 낳은 최고의 스타인 린켕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95APGA투어에서 유일하게 3관왕에 오르며 투어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대회 2라운드에서부터 선두에 나섰던 린켕치는 경기가 끝날때까지
한번도 리드를 뺏기지 않았고, 마지막날에도 버디4 보기2개의 차분한
경기를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린켕치는 이날 1번홀(파4.457야드)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범해
한국선수들과의 선두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번홀(파4.397야드)에서 온그린에 실패한뒤 15m칩샷을 집어넣어
첫 버디를 기록한뒤 4번홀(파5.575야드)에서 3온 1퍼팅(3m)으로
두번째 버디를 잡았다.

린켕치는 11번홀(파4.407야드)에서 티샷이 오른쪽 숲속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으나 세번만에 탈출하고, 4온후 4m거리를 1퍼팅으로 끝내
보기로 막기도 했다.

린켕치는 15번홀에 이어 최종홀에서도 버디를 추가, 승리를 굳혔다.

<>.한국선수들가운데는 박남신(36.팬텀)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반면,
김종덕이 막판에 분발, 2위를 차지하며 주최국의 체면을 세웠다.

3라운드까지 린켕치에 5타 뒤졌던 김종덕은 이날 이글1 버디5
보기2개로 5언더파 67타의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했다.

김의 합계스코어는 7언더파 281타. 김종덕은 14번홀까지 버디2
보기2개로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듯 했다.

김은 그러나 15번홀(파5.589야드)부터 18번홀(파5.471야드)까지
4개홀을 "이글-버디-버디-버디"로 장식, 린켕치를 1타차로 추격하기도
했다.

장타자인 김은 15번홀에서 20m칩인 이글을 성공한뒤 16,17번홀에서
2.5m 1m의 버디퍼팅을 넣었고, 18번홀에서는 세컨드샷을 그린에지에
붙여 3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러나 김은 추격의 발동이 너무 늦게 걸림으로써 우승향방을
뒤집는데는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박남신은 첫홀을 버디(80cm)로 시작해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으나
6번홀(파4.392야드)에서 어이없는 더블보기를 범하는등 난조끝에
공동5위에 머물렀다.

박의 이날 스코어는 73타(버디4 보기3 더블보기1), 합계는 286타였다.

< 부산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