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산업분야에서 개성이 강한 신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으나 자동차의 경우 신세대를 겨냥한 제품들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튀는 색깔"과 새로운 스타일을 채택,신세대의 개성적인 구매성향에
기대를 걸었던 제품들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일찌감치 생산이
중단되거나 스타일을 변경하고 있다.

녹색과 보라색 주홍색등 독특한 색상을 엑센트에 채택했던 현대는
판매에서는 이들 색상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하자 올해부터 회색 계통을
추가하고 무채색을 많이 가미했다.

지난해 엑센트의 색상별 판매는 순백색이 36.3%로 가장 많았고 올해는
상반기 중 이 색상의 판매비중이 48%로 더욱 높아졌다.

올해 연보라핵(2.1%)진보라색(6.2%)연녹색(0.4%)주홍색(1.2%)적회색(1.9%)
황적색(3.3%)정록색(16%)등 "신세대 색상"의 판매 비중은 모두 합해도
40%가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 역시 해치백인 아벨라라 내놓으면서 20, 30대 직장인과
대학생 여성 고객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었으나 결과는 월평균 판매실적이
5천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아자동차는 해치백 스타일로는 판매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세단형인
아벨라 델타를 지난달부터 시판했다.

색상도 무책색을 많이 섞은 "점잖은"컬러만을 채택했다.

주된 판매대상을 30대의 직장인 또는 가장으로 설정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에 관한 결정을 주로 가장이 내리고
있는 점과 신세대들조차 자동차 선택에서 만큼은 보수적인 성향으로
돌아선다는 점 때문에 개성이 강한 승용차의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 이성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