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 비자금설] '불똥 튈까' 전전긍긍..금융계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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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동의원의 비자금설 폭로발언이 금융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행등 금융기관들은 "검찰수사과정에서 혹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사건추이에 촉각을 곧두세우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박의원으로부터 비자금의 은신처로 지목된 신한은행
등에 대해 조사하지 않겠다는 방침.
은감원관계자는 "문제의 계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은감원의 조사가
이뤄질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은감원의 역할은 검찰등 수사당국의
협조요청이 있을 경우 인력파견등 기술적인 문제를 조언하는 수준에
그칠것"이라고 설명.
또 다른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우근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현이사대우융자지원부장)이 본인들의 동의없이 예금주와
금액을 밝힌 것뿐"이라며 "그러나 이 부분을 강조할 경우 자칫 사건의
본질이 흐려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언급.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차명예금 3백억원이 예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신한은행관계자들은 이날도 철저히 함구로 일관해 "뭔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아침 일찍 출근했으나 외부인접촉을 일체 사절한채
두문불출.
다른 임원들도 수시로 대책회의를 가지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할 말도
없다"며 함구.
특히 신한은행은 나행장의 기자회견을 요청한 기자들에게 "좀 기다려
달라" "지금 자리에 없다"고 미루다가 3시간여가 지나서야 "응할수
없다"고 밝히기도.
은행내부에선 나행장이 지난 19일 김용진 은감원장으로부터 전화통화를
한 이후 외부인접촉을 삼가하고 있다고 전언.
한편 93년 당시 서소문지점장이었던 이우근 융자지원부장은 19일 오후
잠적한 이후 20일오전까지도 행방이 묘연.
또 동서명의로 1백억원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진 이화구 역촌동출장
소장도 연락이 두절.금융계에선 "이들이 사실을 밝힐 입장이 아니니까
자취를 감춘것 아니냐"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게 아니냐" "은행이
의도적으로 빼돌리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
<>.은행들은 이날도 "비자금불똥"이 자기들에게 튀는게 아닌가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대부분 은행들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 자체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거액 차명예금이 있으면 즉시 보고토록 전국영업점에 긴급 지시.
은행들은 가뜩이나 예금유치가 어려운 마당에 이번 비자금사건으로
인해 더 힘들어졌다고 불평.
영업점관계자들은 "거액을 예금주들이 "혹시 계좌추적을 받는게
아니냐"고 문의하는등 돈을 인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언.
정치권의 비자금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거명되는 동화은행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철저한 검찰수사로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어 달라고 하소연.
동화은행관계자는 20일 오전 박계동의원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동화은행의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박의원측으로
부터 "우리도 모른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설명.
4천억원이 처음 예치돼 있던 것으로 지목된 상업은행은 이날도
"우리는 깨끗하다"고 거듭 주장.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거액차명자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른 시중은행 서소문지점들에도 거액의 비자금들이 은닉돼 있지않냐는
의혹이 대두.
서울 제일 한일등 대부분의 대형시중은행들이 지점을 두고 있는
서소문근처는 주변에 삼성 한진등 국내굴지의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거액거래가 빈번해 주변의 소형회사인 우일양행에서 1백억원대를
맡겼다고 해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거액자금이 숨어있기에는
적격이라는 것.
서울은행에서 서소문지점은 본점영업부 다음으로 수신고가 많고
제일과 한일은행의 서소문지점도 각 은행에서 손꼽히는 지점들.
문제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수신고가 지난 93년1월 2천7백여억원에서
지난달말에는 4천8백억원으로 급증한 것을 비롯 다른 주변지점들도
수신고가 1천억-2천억원대에서 4천억원대로 대폭 증가했다.
<>.투자금융사등 제2금융권은 "예금중 99.9%가 실명으로 전환된
투자금융사엔 비자금이 있을 가능성이 적다"며 이번 비자금설 파문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느긋한 표정.
모투금사 간부는 "과거 5,6공시절 수십억원씩 정치자금 성격의
비자금이 투금사에 들어왔다 나간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정부 들어서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는 바람에 거액의 비실명예금은 찾아볼수 없다"고
밝혔다.
투금사들은 그러나 검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개인예금주들이 신분노출을 우려, 예금을 빼가는 등 대규모 인출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모습.
<>."비자금"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진 보험업계도 최근 종합금융소득
비과세된다는 점을 십분 활용, 거액 일시납 금융형상품을 많이 유치한
때문인지 이번 사태에 대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
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한도가 5억원인 까닭에 비자금이 보험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일부 점포에서 합의차명방식을
이용해 4억-5억원짜리 보험계약을 여러개로 쪼갠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 고액계약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언.
이에따라 대형생보사들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금융형상품 판매실적에
대해 제약을 가하는등 이번 비자금사태가 보험영업일선으로까지 파급되는
양상을 보여 주목.
< 금융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
불러일으키고 있다.
은행등 금융기관들은 "검찰수사과정에서 혹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사건추이에 촉각을 곧두세우며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박의원으로부터 비자금의 은신처로 지목된 신한은행
등에 대해 조사하지 않겠다는 방침.
은감원관계자는 "문제의 계좌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는 은감원의 조사가
이뤄질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은감원의 역할은 검찰등 수사당국의
협조요청이 있을 경우 인력파견등 기술적인 문제를 조언하는 수준에
그칠것"이라고 설명.
또 다른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우근 당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현이사대우융자지원부장)이 본인들의 동의없이 예금주와
금액을 밝힌 것뿐"이라며 "그러나 이 부분을 강조할 경우 자칫 사건의
본질이 흐려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언급.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차명예금 3백억원이 예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신한은행관계자들은 이날도 철저히 함구로 일관해 "뭔가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
나응찬 신한은행장은 아침 일찍 출근했으나 외부인접촉을 일체 사절한채
두문불출.
다른 임원들도 수시로 대책회의를 가지면서도 "아무것도 모르고 할 말도
없다"며 함구.
특히 신한은행은 나행장의 기자회견을 요청한 기자들에게 "좀 기다려
달라" "지금 자리에 없다"고 미루다가 3시간여가 지나서야 "응할수
없다"고 밝히기도.
은행내부에선 나행장이 지난 19일 김용진 은감원장으로부터 전화통화를
한 이후 외부인접촉을 삼가하고 있다고 전언.
한편 93년 당시 서소문지점장이었던 이우근 융자지원부장은 19일 오후
잠적한 이후 20일오전까지도 행방이 묘연.
또 동서명의로 1백억원을 예치한 것으로 알려진 이화구 역촌동출장
소장도 연락이 두절.금융계에선 "이들이 사실을 밝힐 입장이 아니니까
자취를 감춘것 아니냐"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게 아니냐" "은행이
의도적으로 빼돌리건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
<>.은행들은 이날도 "비자금불똥"이 자기들에게 튀는게 아닌가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
대부분 은행들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 자체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거액 차명예금이 있으면 즉시 보고토록 전국영업점에 긴급 지시.
은행들은 가뜩이나 예금유치가 어려운 마당에 이번 비자금사건으로
인해 더 힘들어졌다고 불평.
영업점관계자들은 "거액을 예금주들이 "혹시 계좌추적을 받는게
아니냐"고 문의하는등 돈을 인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언.
정치권의 비자금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거명되는 동화은행은 차라리
이번 기회에 철저한 검찰수사로 그동안의 불명예를 씻어 달라고 하소연.
동화은행관계자는 20일 오전 박계동의원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동화은행의 계좌번호와 예금주를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박의원측으로
부터 "우리도 모른다"는 답변만을 들었다고 설명.
4천억원이 처음 예치돼 있던 것으로 지목된 상업은행은 이날도
"우리는 깨끗하다"고 거듭 주장.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거액차명자금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다른 시중은행 서소문지점들에도 거액의 비자금들이 은닉돼 있지않냐는
의혹이 대두.
서울 제일 한일등 대부분의 대형시중은행들이 지점을 두고 있는
서소문근처는 주변에 삼성 한진등 국내굴지의 대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어
거액거래가 빈번해 주변의 소형회사인 우일양행에서 1백억원대를
맡겼다고 해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거액자금이 숨어있기에는
적격이라는 것.
서울은행에서 서소문지점은 본점영업부 다음으로 수신고가 많고
제일과 한일은행의 서소문지점도 각 은행에서 손꼽히는 지점들.
문제의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수신고가 지난 93년1월 2천7백여억원에서
지난달말에는 4천8백억원으로 급증한 것을 비롯 다른 주변지점들도
수신고가 1천억-2천억원대에서 4천억원대로 대폭 증가했다.
<>.투자금융사등 제2금융권은 "예금중 99.9%가 실명으로 전환된
투자금융사엔 비자금이 있을 가능성이 적다"며 이번 비자금설 파문을
강건너 불구경 하듯이 느긋한 표정.
모투금사 간부는 "과거 5,6공시절 수십억원씩 정치자금 성격의
비자금이 투금사에 들어왔다 나간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정부 들어서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는 바람에 거액의 비실명예금은 찾아볼수 없다"고
밝혔다.
투금사들은 그러나 검찰이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개인예금주들이 신분노출을 우려, 예금을 빼가는 등 대규모 인출사태가
빚어지지 않을까 초조해하는 모습.
<>."비자금"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진 보험업계도 최근 종합금융소득
비과세된다는 점을 십분 활용, 거액 일시납 금융형상품을 많이 유치한
때문인지 이번 사태에 대한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
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한도가 5억원인 까닭에 비자금이 보험쪽으로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러나 일부 점포에서 합의차명방식을
이용해 4억-5억원짜리 보험계약을 여러개로 쪼갠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 고액계약에 대한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언.
이에따라 대형생보사들을 중심으로 내부적으로 금융형상품 판매실적에
대해 제약을 가하는등 이번 비자금사태가 보험영업일선으로까지 파급되는
양상을 보여 주목.
< 금융팀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