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대 백화점으로 서면.범일동일대에 집중된 현대.롯데백화점 부산점과
태화쇼핑의 연간 매출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다음달 개점예정인 롯데백화점 부산점이 내년 매출목표를 5천억원으로 잡고
있으며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2천억원, 태화쇼핑 3천5백억원의 매출을 기대하
고 있다.

3대 백화점의 내년 매출액1조5백억원은 부산지역의 올GRP(지역총생산)의 5%
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만큼 대형백화점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증거다.

이들 백화점은 최근 지역백화점 연평균 매출신장률이 24%대에 이르는등 여
건이 좋아짐에 따라 고객밀착형의 치밀한 판매전략으로 매출극대화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지난 8월26일 오픈이래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의 예상을 깨고 일평균 매출이 목표보다 3억원가량 많은 10억원대를 유지해
지난 16일 현재 4백80억원을 기록중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은 롯데백화점의 등장으로 다소 감소세를 보여 일평균 6
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매출목표를 2천억원으로 잡았다.

중고가품 위주의 상품구성과 고객만족에 판매전략의 주안점을 두고 있는 현
대백화점은 부산진시장과 손을 잡고 주차장 추가확보에 나서는등 지역과의
유대관계도 강화하고 있다.

서면 중심가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부산점은 다음달 개점할 계획아래 한창
마무리 공사중이며 내년 매출을 5천억원으로 정했다.

국내최대인 1만4천6백여평의 매장규모로 이정도 매출은 무난하다는게 롯데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영업전략은 한단계 높은 생활문화를 제공하는 풀라인전개백화점(쇼핑시설과
호텔 놀이시설등이 갖추어져 전생활백화점보다 한단계 높은 개념)으로 신생
활공간을 창조한다는 것.

현재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차별화된 매장구성을 통해 고객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하2층에 백화점으로서는 가장 큰 1천2백평규모로 가격파괴점인 상설
할인매장을 설치한다.

직원의 친절서비스만이 고객을 붙잡을 수 있다며 14억5천만원을 들여 8백여
명의 신입사원에 대해 친절서비스 교육을 실시중이다.

현대와 롯데백화점 사이에 위치해 사면초가에 빠진 태화쇼핑은 신관개점 등
으로 매장면적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1천억원 늘
어난 3천5백억원으로 잡았다.

그동안 지켜온 지역백화점 1등의 자리를 빼앗길 수 없다는 필사의 전략이다

내년 9월 신관이 개점되면 매장면적이 현재보다 두배인 총8천1백여평으로
늘어난다.

또 내년 북구 덕천동에 2호점 공사를 시작하고 지난달부터 남구 대연동의
하이패션 매장인 "디에아르"를 영캐쥬얼 전문할인점으로 바꿨다.

태화쇼핑은 이같은 전략수정으로 고정고객관리만 제대로 하더라도 한번 붙
어볼만하다고 여기고 있다.

<부산=김문권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