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에릭슨 AT&T등 외국의 유수통신기기업체들이 한국에 개인휴대통신(PC
S)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기술료인하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정보통신부및 업계에 따르면 TDMA(시분할다중접속)기술을 보유한 스
웨덴 에릭슨 캐나다 노던텔리컴 미국 AT&T등이 관련기술을 파격적인 조건으
로 제공하겠다고 나선데 이어 미국 퀄컴도 이미 체결한 CDMA(부호분할다중
접속)기술제공계약을 개정,기술료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

이같이 외국 업체들이 사상유례없는 기술료 인하경쟁에 나선 것은 우리나
라의 PCS기술기준으로 자사기술이 채택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회장은 이날 한국전자통신연구소등을 방문,경상기술료
를 절반수준이하로 낮춰줄 뜻을 비췄고 신세기통신 한국이동통신에서는 현
재 논란이 일고 있는 CDMA기술의 안전성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고 단말기
공급에도 차질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한국전자통신연구소와 LG정보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맥슨전자와
지난91년 기술도입계약을 맺고 선급금으로 모두 4천5백40만달러를 지불했으
며 경상기술료는 매출액의 5.25-6.5%를 주기로 했다.

이에앞서 에릭슨과 노던 텔리컴등은 TDMA기술에 대해 한국통신 대우통신
등에 선급금 총액 1천만달러,경상기술료 1%이하를 제시한데 이어 AT&T는
경상기술료없이 선급금 2천만달러의 조건을 제안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10개사가 TDMA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한업체당 선급금을
1백만-2백만달러정도만 내면 되는 것이다.

한국통신의 이상철박사(무선통신사업추진단장)은 국제적으로 TDMA 기술료
는 보통 선급금 2천만달러,경상기술료 매출액의 3%선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5-6월께 신규통신사업자를 허가하기 전에 PCS기술기준을
정할 방침인데 CDMA 단일표준과 CDMA및 TDMA 둘다 채용하는 복수표준을 검
토하고 있다.

TDMA방식의 PCS는 유럽과 미국등에서 이미 서비스되고 있으나 CDMA방식의
경우 최근 개발된 첨단기술로 실용화과정에 있다.

<정건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