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금융인"

장한규 전동아투자금융 사장(58)이 93년 실시된 금융실명제 위반 시범
케이스에 걸려 물러난 지 2년만에 컴백한다.

장 전사장은 오는 16일 아세아종합금융 사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정식 선임은 11월13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지만 공식선임전에도 사장직무를
수행할 방침.

장사장이 이례적으로 주총선임전에 사장에 취임하는 절차를 밟는 것은
나름대로 곡절이 있다.

동아투금 사장에서 사퇴하고 동아렌탈 회장으로 있던 장씨는 작년 5월
대림그룹 계열의 서울증권 사장에 선임됐었다.

그러나 금융실명제관련 전력시비로 선임 3일만에 물러나는 분루를 삼킨
뼈아픈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씨는 이번에 아세아종금(대한방직 계열)사장으로 컴백, 명예회복
을 하기 위해선 당국의 보이지 않는 간섭의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난 61년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일은행에 입행했던 장사장은
81년 광교지점장 시절 "지점내 사고"로 20년 직장을 떠났었다.

한편 아세아종금의 문성능 현사장(71)은 이 회사 부회장에 내정됐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