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루카스 교수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6년 봄학기였다.
나는 76년부터 81년까지 약 5년 반동안 사카고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
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루카스 교수는 원래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를 받고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멜런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74년 모교에 금의환향했다.
그래서 학생들에 대한 열의도 매우 높았다.
그당시 몇안되는 동양인 학생중에서 한국인 학생인 내가 루카스 교수의
눈에 쉽게 띄었다.
강의 내용은 어려웠지만 수업이 끝난후 핵생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는 루카스 교수는 많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시카고 대학교수중에서 "머리는 차고 가슴이 따뜻한"교수를 꼽으라면
단연코 루카스 교수였다.
루카스 교수의 학문적 업적은 거시경제학에 합리적기대론을 접목시킨
점이다.
루카스교수는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 팽창정책은 실물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이같은 그의 이론적 주장은 실제 여러나라의 경험을 통해서 증명되기도
했다.
루카스교수의 학문적 배경은 그의 선임교수인 프리드먼 교수의 경제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시카고대의 프리드언교수는 76년 이미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가로 후배
교수와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남겼다.
될수록 정부의 간섭은 줄이고 시장기능을 강조한 프리드먼 교수의 철학을
루카스 교수도 그대로 받아들였다.
루카스 교수가 노벨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예상은 사실 80년대 초부터
예견돼 왔다.
그런데 결국 이번에 타게 되었다니 그의 제자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루카스 교수는 2년전에 우리나라를 다녀간적이 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강연회를 비롯해 주요기관에서 강연도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살마들에겐 그의 얼굴은 이미 알려져 있는 셈이다.
그는 매우 미남형이고 머리색도 검어 어떻게 보면 로마군인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내가 졸헙한후 루카스 교수 밑에서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온 학자중에는
김용진교수(동덕여대), 김세진교수(인하대), 이지순교수(서울대),
조하현교수(연세대)등이 국내에서 후진양성에 정열을 쏟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