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카메라가 싼 값에 국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어 카메라업계의 채산
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남대문상가 용산전자상가 등에 상당수의 수출용 카메라
가 국내유통시장에 유입돼 국내시판가의 60~70%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항공이 생산하는 "퍼지줌 1150"의 경우 정상 제품의 권장소비자 가격
이 42만원이나 현재 용산전자상가 등에선 수출용 제품이 26~27만원선에 거래
되고 있다.

업계는 이들 카메라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거래가 비밀리에 이루어
지고 있어 정확한 물량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삼성항공 관계자는 "카메라 보급률이 90%에 달해 내수시장이 침체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이들 수출용 카메라가 내수시장을 잠식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용 카메라가 국내유통시장에 유입되는 경로는 <>선적대기중 반입되거
나 <>미군 PX를 통해 유입되는 경우 <>전문 수입업자에 의해 밀수되는 경우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업계 관계자는 "수출용 카메라의 경우 제품의 케이스값과 광고
비가 포함돼 있지 않고 중간 유통과정 없이 수입국의 도매상에 바로 전달되
기 때문에 정상판매제품보다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앞선다"며 "일부 업자들이
이를 헐값에 다시 반입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 김재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