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예술의전당 원로작가 초대전.
김씨는 17년 경남창녕 태생으로 일본태평양미대를 졸업했으며 조선대
교수로 재직중이던 55년 일리노이대교환교수로 도미, 40년간 뉴욕을
중심으로 구미화단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전시회는 고국을 떠난지 38년만에 마련한 본격 국내전이다.
출품작은 "새" "욕망" "고독" "얼굴" "무제"등 80여점.
놀라운 드로잉실력을 보여주는 사실적 작품에서 인간의 내면을 형상화한
반추상화까지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이다.
"나이가 드니까 어릴적 놀던 고향생각이 자꾸 납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고향의 정취가 저절로 묻어나와요.
고향에 돌아올 수 있게 돼 기쁩니다"
마티스를 존경한다는 그는 미국에 간 직후인 50~60년대에는 추상화를
그렸다.
도미전 국내에서의 혹독한 기억을 가진 만큼 한국의 자연은 그에게서
멀어졌었던것.
70년대에 다시 사실주의로 회귀했다가 80년대후반부터는 동서양의
전통및 인간의 내외면을 모두 결합해낸 독자적인 화면을 창출해냈다.
"예술가는 언제나 새로운 것에 자극받습니다. 자신의 영감에 맞는
새로운 무엇을 찾았을 때가 가장 행복하죠"
"현대예술이 버린 것을 되살리고 싶었다"는 말처럼 그의 작품은
서구적이면서도 독특한 동양적 명상의 세계를 담고 있다는 것이
뉴욕화단의 중평이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