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에선 요즘 테크노주식의 상승여력에 대한 논의가 분분하다.

성장성으로 봤을 때 "계속 사야된다"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과대평가"
라는 견해도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를테면 동종업의 주식일 경우 일본의 도시바주식이 수익률면에선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송준덕선임연구원은 이를 "그만큼 미증시의 매력이
줄어들어가는 것"으로 해석하고 "선진국 주식시장의 뒤를 이어 아시아
증시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볼때 미국경기의 연착륙은 미국경기에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경기의 연착륙으로 이어졌다.

또 선진국, 특히 미국의 금융완화는 시장개방폭이 커 외국자금의 영향력
이 높고 자국통화가 달러에 연동된 아시아증시에 금융완화요인으로 작용
했다.

또 최근들어 상승흐름을 타고 금리도 하락추세에 있는 도쿄증시를 중심
으로 아시아증시(이머징마켓)로의 자금유입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증시는 6~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IMF등
국제금융기관의 추정)과 두자리대의 수익률개대가 향후 2~3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투자유망한 시장이어서 국제기관투자가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사의 바톤비그스씨및 베어링증권사의 마이클 하웰씨등
많은 국제투자전략가들이 향후 아시아증시의 주가상승률이 유럽등의
선진국보다 훨씬 크다고 분석한 것도 아시아증시의 상승여력이 매우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국제 기관투자가들입장에선 자국(선진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연기금
과 투신을 통한 자금유입이 커져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다.

아시아로의 자금유입이 가시화될 경우 한국증시가 주된 타깃이 될 것임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올들어 지난25일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은 1조4천억원어치의 국내주식를
순매수했다.

지난7월이후로는 2조3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였다.

크로스비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증시의 95년예상PER(주가수익비율)가
13배여서 현주가수준이 기업의 실적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판단돼 외국인들
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증시가 경제성장률이 비슷한 동남아 국가들이 예상평균PER가 19배인
점을 감안할 때 외국투자가에 대한 유인은 여타 어느증시보다 큰 비교우위
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에서 최근 심심치않게 거론되고 있는 외국인투자한도 추가확대는
외국인의 국내주식투자 붐을 일으킬것으로 기대된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