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외국어 사냥' 붐..어학프로 마련/과외비 회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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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영어다" "진급하려면 어학 공부부터 하라"
기업들에 영어를 중심으로 한 "외국어 사냥" 붐이 일고 있다.
상시 어학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입 사원부터 머리가 허연 임원들까지
"집중 공부"를 시키는 건 기본이다.
외부에서 외국어를 수강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과외 비용"도 회사가 부담
한다.
기업들은 비용을 들인만큼 효과도 체크한다.
임직원 개개인의 "진도"를 엄정하게 따진다.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플러스 옵션"방식은 옛날 얘기다.
요즘은 기대한 수준만큼 따라오지 못하면 가차없이 승진 급여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마이너스 옵션"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당근"이 아닌 "채찍"을 들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현대그룹이 채찍을 들기 시작한 선두주자격이다.
젊은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에 대해서도 "경제전쟁 시대에 영어를 못하면
사표를 쓰라"는 정세영그룹회장의 엄명이 떨어진 것.
현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부사장 이하 전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토익(만점
9백90점)시험을 치른다.
그 결과는 물론 승진에 연계시킨다.
이는 신인사제도가 분명하다.
이 제도를 처음 적용하는 97년에는 5백점이 넘어야 승진대상에 들게 된다.
이어 98년엔 5백50점, 99년에는 6백점으로 "커트라인"을 연차적으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현대는 대신 "공부할 환경"은 마련해주고 있다.
예컨대 전사원을 대상으로 4개월동안 주 5회 하루 2시간씩의 외국어교육을
실시하는 식으로.
내년부터는 "외국어 교육 학점 이수제"도 도입키로 했다.
4급 대졸사원들의 경우 4년동안 의무적으로 총 4백시간의 외국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삼성그룹도 "채찍"을 들기 시작했다.
내년 7월부터 외국어 성적이 일정 수준에 못미치는 임직원들에 대해 승진은
물론 승호(호봉인상)에서까지도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삼성은 대신 "공부할 기회는 어느 회사보다도 많이 주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생산직 고졸 신입사원에게까지도 연간 1백만원씩의 어학학습
지원비를 주고 있다.
이 돈을 학원수강이나 통신교육, 어학교재 구입 등 본인이 원하는대로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사내에 "어학연수소"도 운영중이다.
머리가 굳은 임원들에겐 아예 개인교습을 권장하고 있다.
권장비는 매달 60만원."체면"을 지켜가며 영어나 일본어 등 본인이 원하는
외국어를 집중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LG그룹의 경우 "기초대상자"와 "중.고급자"를 가려 각각의 실력에 맞춰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외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임직원들에겐 월 10만원까지 지원한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토익시험 결과는 각 직급별로 "커트라인"이 매겨져
승진때마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대졸사원(6급)에서 5급대리로 승진하려면 4백70점이상 받아야 한다.
이 커트라인은 과장 5백점, 차장 5백30점, 부장 5백50점, 수석부장 6백점
등 직급과 비례해 높아진다.
대우그룹은 신입사원들에 대한 집중교육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3년동안 2백50시간의 영어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
기존 임직원들을 위해선 3개월코스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등을
가르치고 있다.
선경 쌍용등도 비슷한 외국어 사내연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어등 외국어를 회화.청취.독해.초급.
입문반으로 나눠 교육시키고 있다.
교육기간은 총 10주로 하루 2시간씩 주당 2~3일씩 실시한다.
대리급 이하의 젊은 사원중 "핵심 요원"으로 선발되면 20주동안 사내 합숙
교육을 받는다.
대기업가운데 "채찍질"이 가장 매서운 곳은 한진그룹.
항공 해운 등 업종구성상 외국인과 접촉하는 업무가 많아서다.
이 그룹은 조중훈회장 지시로 토익 7백50점이 넘어야 부장 진급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7월부터 과장직무대리 이상의 전임직원들에 대해 사내
외국어 수강을 의무화했다.
3개월 단위로 개설되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가운데 하나를 택해 매주 3일
(1일 1시간30분씩)이상 강의를 들어야 한다.
이처럼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외국어, 특히 영어실력 배양에 "강제력"을
동원하고 있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예전에는 해외출장이나 해외파견 근무를 나가는 사람에게나 외국어 실력이
절실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 필요성이 전방위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본사근무가 일반화되는등 "작업장의 국경파괴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인터넷의 활용범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어느새 "외국어는 "잘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되고
말았다"(김광호삼성전자 부회장).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
기업들에 영어를 중심으로 한 "외국어 사냥" 붐이 일고 있다.
상시 어학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신입 사원부터 머리가 허연 임원들까지
"집중 공부"를 시키는 건 기본이다.
외부에서 외국어를 수강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과외 비용"도 회사가 부담
한다.
기업들은 비용을 들인만큼 효과도 체크한다.
임직원 개개인의 "진도"를 엄정하게 따진다.
성적이 우수한 사람에게 혜택을 주는 "플러스 옵션"방식은 옛날 얘기다.
요즘은 기대한 수준만큼 따라오지 못하면 가차없이 승진 급여 등에서
불이익을 주는 "마이너스 옵션"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당근"이 아닌 "채찍"을 들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현대그룹이 채찍을 들기 시작한 선두주자격이다.
젊은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에 대해서도 "경제전쟁 시대에 영어를 못하면
사표를 쓰라"는 정세영그룹회장의 엄명이 떨어진 것.
현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부사장 이하 전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토익(만점
9백90점)시험을 치른다.
그 결과는 물론 승진에 연계시킨다.
이는 신인사제도가 분명하다.
이 제도를 처음 적용하는 97년에는 5백점이 넘어야 승진대상에 들게 된다.
이어 98년엔 5백50점, 99년에는 6백점으로 "커트라인"을 연차적으로 높여
나가기로 했다.
현대는 대신 "공부할 환경"은 마련해주고 있다.
예컨대 전사원을 대상으로 4개월동안 주 5회 하루 2시간씩의 외국어교육을
실시하는 식으로.
내년부터는 "외국어 교육 학점 이수제"도 도입키로 했다.
4급 대졸사원들의 경우 4년동안 의무적으로 총 4백시간의 외국어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삼성그룹도 "채찍"을 들기 시작했다.
내년 7월부터 외국어 성적이 일정 수준에 못미치는 임직원들에 대해 승진은
물론 승호(호봉인상)에서까지도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삼성은 대신 "공부할 기회는 어느 회사보다도 많이 주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회사가 삼성전자다.
이 회사는 생산직 고졸 신입사원에게까지도 연간 1백만원씩의 어학학습
지원비를 주고 있다.
이 돈을 학원수강이나 통신교육, 어학교재 구입 등 본인이 원하는대로
쓸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사내에 "어학연수소"도 운영중이다.
머리가 굳은 임원들에겐 아예 개인교습을 권장하고 있다.
권장비는 매달 60만원."체면"을 지켜가며 영어나 일본어 등 본인이 원하는
외국어를 집중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LG그룹의 경우 "기초대상자"와 "중.고급자"를 가려 각각의 실력에 맞춰
외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외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임직원들에겐 월 10만원까지 지원한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토익시험 결과는 각 직급별로 "커트라인"이 매겨져
승진때마다 엄격하게 적용된다.
대졸사원(6급)에서 5급대리로 승진하려면 4백70점이상 받아야 한다.
이 커트라인은 과장 5백점, 차장 5백30점, 부장 5백50점, 수석부장 6백점
등 직급과 비례해 높아진다.
대우그룹은 신입사원들에 대한 집중교육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3년동안 2백50시간의 영어교육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것.
기존 임직원들을 위해선 3개월코스로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등을
가르치고 있다.
선경 쌍용등도 비슷한 외국어 사내연수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영어등 외국어를 회화.청취.독해.초급.
입문반으로 나눠 교육시키고 있다.
교육기간은 총 10주로 하루 2시간씩 주당 2~3일씩 실시한다.
대리급 이하의 젊은 사원중 "핵심 요원"으로 선발되면 20주동안 사내 합숙
교육을 받는다.
대기업가운데 "채찍질"이 가장 매서운 곳은 한진그룹.
항공 해운 등 업종구성상 외국인과 접촉하는 업무가 많아서다.
이 그룹은 조중훈회장 지시로 토익 7백50점이 넘어야 부장 진급이 가능토록
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지난 7월부터 과장직무대리 이상의 전임직원들에 대해 사내
외국어 수강을 의무화했다.
3개월 단위로 개설되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가운데 하나를 택해 매주 3일
(1일 1시간30분씩)이상 강의를 들어야 한다.
이처럼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외국어, 특히 영어실력 배양에 "강제력"을
동원하고 있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예전에는 해외출장이나 해외파견 근무를 나가는 사람에게나 외국어 실력이
절실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그 필요성이 전방위해지고 있다.
외국인들의 본사근무가 일반화되는등 "작업장의 국경파괴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어서다.
더욱이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인터넷의 활용범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어느새 "외국어는 "잘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되고
말았다"(김광호삼성전자 부회장).
< 이학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