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후반이 넘어 소변이 자주 마렵지만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해 불편하고
가끔씩 심한 고통도 수반되는 전립선비대증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게만 있는 전립선의 간질조직이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비정상적으로 증식, 방광을 압박하고 배뇨근을 약화시키는 증상이다.

방광과 배뇨근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오줌줄기가 가늘어지고
잔뇨량이 많아지므로 소변을 자주 보아야 한다.

과거에는 이런 증상을 고령과 함께 찾아오는 자연적인 현상의 하나로
대수롭지 않게 취급해 고통을 안고 살았다.

중앙대 의대 김경도교수는 "지금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약물요법이나
열치료 절제술 등으로 전립선비대증을 90%정도까지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약물요법은 교감신경차단제로 요도및 전립선 평활근을 이완하고 항남성
호르몬제를 이용해 전립선의 추가적인 비대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증상이
가벼운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적용된다.

김교수는 "약물요법은 약물복용을 중단하면 재발이 잦고 항남성호르몬제
는 성욕을 감퇴시키는등의 부작용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최근에는 전립선의 비대부위를 제거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수술법이 실시되고 있다.

전립선의 비대부위에 열을 가해 괴사를 일으켜 요도를 넓히는 열치료는
정확한 위치에 치료목적에 적합한 정도의 열을 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이 비대부위에 정확히 도달하지 못하면 신경이 분포한 인접 요도에
손상을 일으켜 배뇨장애와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최근 1~2년간 해외에서 도입돼 실시중인 열치료법에는 TUNA법,
TULIP법, 초음파를 이용한 치료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TUNA법은 바늘이 돌출하는 기구를 이용, 최고 90도C가량의 열을 가해
비대해진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TUNA법은 바늘을 통해 열을 가하므로 비대조직의 괴사가 빠르고 확실한
것이 장점으로 마취와 입원이 필요없는 방법이다.

TULIP법은 전립선의 비대해진 부분에 멸균수로 압력을 높인 풍선을
위치시킨후 풍선안의 레이저장치에서 열을 방출, 비대조직을 파괴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은 레이저열원을 이용하므로 정확도와 안전성면에서 우수하지만
수술전 마취와 수술후 3일가량의 입원이 필요하다.

또다른 방법으로 초음파열원을 이용한 치료법은 대부분 70도C의 고열을
가하며 중정도 이하의 전립선비대 증상에 우수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최신기기는 가열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냉각할 수 있는 특수장치가 있어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수술직후 배뇨의 불편함을 거의 없게 한다.

그러나 증상이 아주 심한 환자에게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실시하는
것이 확실한 치료로 꼽히고 있다.

이 수술은 방광경을 통해 요도를 관찰하면서 전기열선을 이용, 비대조직
을 괴사시키는 방법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