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과 녹십자는 항생제와 백신분야에서 연구개발과 생산부문
등에서 과잉중복투자를 지양하고 강점 사업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의약품 공동개발 및 사업협력"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사는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시장 침투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경쟁력을 지닌 제품과 기술을 공유하고 동일
연구과제에 대한 중복연구를 지양하기로 했다.

백신 분야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녹십자는 유행성출혈열백신의 원액을
제일제당측에 공급하고 제일제당은 발효와 합성기술을 이용해 생산하는
항생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녹십자에 공급, 각사가 상품화하는데 협조키로
했다.

특히 양사는 보유하고 있는 연구인력과 기술 개발노하우를 공동으로
활용,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경쟁력 있는 신약개발을 꾀하고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서구 선진 제약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가 10%를 상회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제약업체는 3%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자금의 열세와 기술부족으로 신약개발이 요원한 실정에서 업계내
협조는 긴요하게 요청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의 업체간 제휴는 삼성전관과 금성사(현LG전자)간에 특허
공유 차원의 제휴가 있었으나 개발과 사업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계약을
체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김도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