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예외없는 종합과세시행 후유증에서 벗어나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지난 7일 채권 종도환매시 보유기간 이자소득에 대해 원천징수후
종합과세하겠다는 정부정책이 발표된 직후 3년만기 보증사채 수익률은
연 12.98%에서 13.25%로 치솟았다.

그러나 곧 수익률이 안정세로 돌아서 최근 사흘간에는 0.54%포인트이상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같은 시중실세금리 하락은 정부의 정책논리가 시장에 투영돼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경원은 금리상승을 막기위해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10월
회사채발행액을 최대한 줄이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1천1백50억원정도의 금융채(카드리스 종금채)발행을 묶고
일부기관에 채권을 매수하도록 권유하는등 정부의 금리안정의지가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소형증권사와 지방투신 일부은행등이 수익률을 낮춰 공격적으로 채권을
사들이는 것도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

시중자금흐름도 원활한 편이다. 15일 현재 평잔기준 총통화(M2)증가율이
16.4%로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추석전에 방출된 자금이 급속히 환류되고
있어 이달말께는 15%수준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게 한은관계자의
설명이다.

은행의 지준마감에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중자금수요가 줄며 단기자금시장도 여유를 보이고 있다.

20일 1일물 콜금리는 10%로 바닥수준을 나타냈다. 콜자금을 많이 이용하는
증권사가 최근 주식처분과 예탁금증가로 차입규모를 줄이고 있어 단기자금
잉여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증권사는 7월이후 지금까지 7천5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물론 기업의 당좌차월소진율도 40%이하로 떨어지는등 기업자금 수요도
줄고있는 추세이다.

특히 종합과세를 앞두고 만기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이 단기부동화할 경우 단기자금시장의 안정세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금리하락을 낙관만 할수는 없다는 것이 채권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최근의 금리가 시장논리보다 정부의 정책논리에 따른 것인만큼 금리
불안정 요소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아직 발행되지 않은 1조4천억원규모의 회사채발행이 대기하고 있는
단기유동성과잉현상이 장기적으로 물가를 자극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영덕 한국투신채권운용팀장은 수익률급락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하면서 금리관련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13%대에서
회사채수익률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