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X선 발견 1백주년과 X선을 발견한 뢴트겐 탄생 1백50주년이
되는 해다.

1895년 독일의 빌헬름 코라트 뢴트겐 박사는 음극선 방전실험을 하던
도중 납판은 투과하지 못하나 손은 투과해 뼈의 음영을 드러내는 미지의
선을 발견하고는 ''X선''이라고 명명했다.

뢴트겐은 부인의 손에 X선을 조사해 인류최초의 X선 사진을 얻고 이 사실을
학회에 보고했다.

그후 골절 진단에 X선이 널리 이용됐다.

뢴트겐은 X선의 상업적 이권을 포기하고 X선 기계의 개발과 보급에만
주력해 1901년 제1회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X선의 이용 범위는 무한정 넓어져 의학적 진단과 치료는 물론
산업현장에서의 물리적 검사, 식품 및 기구의 소독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더욱이 컴퓨터의 발달은 의학과 산업 분야에서 X선의 활용도를 훨씬 높여
주고 있다.

특히 X선은 방사선 의학을 출범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사선 의학은 이후 발전을 거듭했다.

조영제의 발명으로 뼈 이외에 위장관 비뇨기관 혈관등의 영상도 얻을 수
있게 됐다.

퀴리부인이 각고의 노력 끝에 개발한 라듐 방사선은 암치료에 불가결한
치료방사선학의 기원을 여는 계기를 마련했다.

1924년엔 하이데만에 의해 급성염증과 악성종양에 대한 방사선치료가
시작됐다.

초음파의 응용은 인체에 해가 거의 없어 태아의 촬영도 가능하고 혈류의
움직임도 컬러화해 관찰할수 있게 했다.

1972년엔 발달된 컴퓨터의 도움으로 컴퓨터단층촬영이 시도돼 인체장기의
3차원적 조감도를 그려낼 수 있게 됐다.

미량의 방사능 동위원소를 인체에 주입해 그 분포와 배설의 변화를 관찰,
진단에 응용하고 있기도하다.

PET(양전자단층촬영)는 장기의 모양뿐만 아니라 기능의 변화까지도 영상화
할수 있다.

인체도 자성체임에 착안해 고안된 MRI(자기공명장치)를 이용한 진단기법은
X선과 초음파가 갖는 단점을 보완해 영상검사의 총아로 불리고 있다.

나아가 생체미세구조까지 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는 단계에 근접하고
있으며 분광학까지 가세해 피를 뽑지 않고도 신체의 생화학적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대한방사선의학회등 관련 6개학회는 26~30일에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
서 X선 발견 1백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한만청)는 학술대회에 국내외 방사선 학자
1백여명이 참가, 방사선을 이용한 진단 및 치료의 최신지견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대한방사선의학
회관을 마련했고 이 학회의 50년사를 26일 발간한다.

또 정보통신부는 X선 발견 1백주년 기념우표를 오는 11월 8일 발행키로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