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던 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돌파
하루만에 제동이 걸렸다.

전날 1,000포인트를 넘어섰던 종합주가지수가 19일에는 14.44포인트
상승한 1,014.65까지 올라갔다가 맥없이 무너졌다.

이란 주가가 22포인트나 출렁이며 하락세로 반전한 것은 물론 단기급등
에 따른 자연스런 조정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증시가 과열될 경우 공급물량을 늘리겠다는 정부방침도 이날 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투자심리, 25일 이격도, 25일 볼륨레이쇼(VR)등 기술적지표에
비춰볼때 증시가 과열권에 들어섰다는 우려감도 장세하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일반인들의 매수세를 뒷받침할 고객예탁금이 아직까지 많지않은
상황에서 이날 거래대금이 1조2천억원까지 늘어나 예탁금소진에 따른
증시체력약화를 걱정하는 증시전문가들도 적지 않았다.

이달들어 지난 16일까지 고객예탁금은 3천2백48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순매수규모(3천2백8억원)를 감안할 경우 일반투자자들의
자금유입은 많지 않았던 셈이다.

기관등 여타 시장참여자들의 매매패턴 변화도 이날 주가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들어 매도를 줄이고 매수를 늘려가고있는 기관투자가들은 주가가
크게 오른 대우중공업등 저가대형주를 처분하고 우량주등을 편입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아직도 1조원 가량의 미매각수익증권을 안고있는 투신3사의 경우 주식
비율이 낮은 펀드에서는 주식매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차입금을 갚기위해
주식을 파는 규모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주식상품을 줄이는데 주력해왔던 증권사 역시 9월말 반기결산을
앞두고 다시 매도우위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단기에 급등했다는 점 말고는 뚜렷한 악재가 없고
시중실세금리가 하락기조를 타는등 자금시장이 안정돼있어 종합주가지수가
곧 1,000포인트를 재탈환하는데 이려움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최근 이삼일새 일부개인투자자들이 주식투자자금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보였다는 점등을 고려할 경우 일반인들의 증시자금유입도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얘기이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