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의 ''예상''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골퍼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예상대로'' 되는 골프도 없고 아무리 프로라 하더라도 ''예상에 걸맞게''
치는 골퍼도 드물다.

세계정상급 골퍼란 바로 어느정도는 ''예상대로'' 치는 골퍼라 볼수 있다.

''기본 전력''상으로 대개는 우승경쟁을 하는 수준이라는 얘기.

제1회 제일모직로즈여자오픈의 간판급초청 골퍼인 베시 킹(40.미국)도
주최측의 기대대로 ''뭔가 보여주는 골프''를 선사하고 있다.

16일 88CC서코스(파72.5,627m)에서 계속된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베시 킹
은 버디3에 무보기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에반해 첫날 선두권이었던 한국선수들은 정일미의 4오버파 76타를
비롯, 대부분이 오버파로 급직하했다.

''베시 킹 골프''는 스코어카드에서 드러난다.

첫날 베시 킹은 버디4에 보기1개(5번홀 3퍼트) 더블보기1개(11번홀 왼쪽
OB)였다.

3퍼트와 OB는 코스의 생소함이 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은 버디만 3개.

베시 킹은 하루가 지나자 코스파악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88서코스
에서 라운드당 3~4개의 버디는 잡을 수 있는 실력이라는 얘기다.

베시 킹의 ''1타차 선두''가 과연 우승까지 연결될지 궁금하다.

< 김흥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