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대한투자금융 주식매각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임회장은 지난해 9월 미원이 보유하고 있던 대한투금 주식 1백만9천주를
넘겨받고 증시에서도 12만8천4백주를 사들여 모두 1백51만주(지분율
18.96%)를 확보한 다음 이 주식들을 지난 9월 성원건설에 매각했던 것.

임회장은 이 매매를 통해 5백억원대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원측의 배임과 임회장의 내부자 거래여부가 새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증권계에서는 임회장이 대한투금 매각방침을 미리 알고 주식을 매매
했다면 임회장은 내부자거래, (주)미원은 배임에 해당한다며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한편 증감원이 내부자거래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15일에는 미원그룹
노조 이름으로 대한투금에 대한 성원그룹의 인수에 얽힌 비리를 폭로하는
괴문건이 나돌기도 해 관심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문건은 임회장이 이번 주식매각 차익중 1백억원을 모정당에 정치자금
으로 기부키로 했고 당사자간에도 거액의 자금수수가 있었다는 것.

이에대해 회사측은 현재 노조간부들이 모두 연수차 유럽에 나가 있으며
괴문서는 결코 미원내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라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건의 파장이 쉽게 가라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근들어 불공정 거래를 강력히 단속하겠다는 것을 여러차례
천명한바 있는 증감원으로서는 이번 사안을 유야무야하게 처리하지는
않겠다(백원구증감원장)는 입장이어서 대기업 총수가 관련된 초유의
내부자 거래조사가 순조롭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규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