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은 기본적인 시장체력을 나타내주는 고객예탁금의 정체와
7월중에 급증한 신용융자의 만기상환일이 다가오고 있는데 따른 수급불안
요인이 잠재해 있는 가운데서도 증시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심리에 의해 상승기조를 유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종합주가지수가 90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이후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가들은 빠른 순환매로 인해 거래비용조차
건지기가 어렵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다.
즉,금융소득종합과세의 강화와 시중실세금리의 하향안정세에 따라
주식시장내의 유동성증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시장주도세력의 부재로 시세의 연속성이 결여돼 주가가 오를 때 매입해
가지고는 투자수익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요즈음 "시세는 비관속에서 생겨나 회의와 함께 성장하고 낙관속에
성숙하며 행복감 속에 사라진다"라는 월가의 격언이 새삼 생각나는
것도 현재 장세가 이미 상승극면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섞인 전망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시세변화와 도화선으로 작용하는 기대감 또는 기대심리는
주가의 상승세를 유발하고 또,유지시키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데,이러한
기대감은 회의감과 함께 상존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장세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사이에 주가는 어느새 저만치
달아나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 구체화되지 못하고 기대만으로 끝난다면
버블 해소과정이 뒤따라야 하겠지만 기대감이 실현된다면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과정 속에서 시세는 이미 성숙기에 다달으는 것이 보통이어서
시세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함께 순발력있는 투자자세를 지녀야 성공
이라는 투자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기대감이 기대만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현실화될 것인지 하는
점의 판단에 투자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수 있는데 시세의 추기에 그
진위여부를 가리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기대심리의 근거가 되는 주가변수의 움직임을 계속 주시하며
장세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하며 특히 연말을 불과
3개월 남짓 남겨둔 현시점에서는 너무 단기파동에 치우치지 않아야 소기의
투자성과를 얻을수 있을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