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문과 수려한 외모, 그리고 차분한 성격의 동창생 K양. 최근
들려온 그녀의 소식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예상과는 달리 그녀는 내세울것 없는 집안의, 그것도 흔히 들먹이는
학벌이나 외모도 결코 뛰어나지 않은 남자와 결혼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아함은 신랑과 대화를 나누면서 곧 사라질수 밖에
없었다.

대화가 깊어질수록 느끼게되는 그의 뛰어난 지식과 지혜로움, 그리고
세상을 보는 남다른 견해! 이것이 K양으로 하여금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외롭지만 현명한 선택을 할수 있게한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단기적인 소문이나 겉포장에만 의존해 투자를 그르치는 일이 잦은
우리들이 한번은 음미해야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