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의 한국은행 부산지점 지폐유출 사건이 있기 전인 84~85년에도
한국은행 여수출장소에서 1천7백만원이 불법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유출된 지폐는 부산지점처럼 페기용이 아니라 한국은행이 통화
관리를 위해 예치하도록 한 시중은행의 정상지폐로 밝혀져 중앙은행의
통화관리 체계가 오래전부터 치명적인 허점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은총재였던 최창낙씨(64.금호그룹 고문)는 "재임 시절 한국은행
여수출장소 직원1명이 시중은행 직원과 짜고 한국은행에서 보관중이던
시중은행 예치금 일부를 빼돌린 사실을 적발해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당시 사고발생 직후 본점 감사반을 여수출장소에 보내
사고발생 경위를 조사한뒤 관련자들을 인사조치 하고 유출된 현금을
원상복귀 시켰다"고 밝혔다.

당시 감사 결과 유출관련자는 부산지점 사건과는 달리 정식행원으로
개인빚을 갚기 위해 돈을 예치한 시중은행의 직원과 조직적으로 짜고
1만원권 1천5백장(1천5백만원)을 훔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