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자들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때문에 지역위성서비스를 지향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외면한채 서비스범위를 한반도로 국한시킴으로써 국가난
위성서비스경쟁에서 크게 뒤져있는 근본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1일
밝혀졌다.
미국의 위성전문가들은 "세대위성인 무궁화위성 1,2호기이 앙각(시그널을
보내는 범위)이 좁게 설계됨으로써 상업성자체가 크게 뒤진다고 지적했다.
일본 인도네시아등은 지역위성을 보유하고 있고 ASIASAT,INTELSAT등의
회사도 아시아지역전체를 대상으로 지역위성서비스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무궁화위성의 경우 가시청범위가 한반도와 중국연변정도에 그쳐
국제위성시장에서 아예 경쟁상대가 되지못한다는 것이다.
이와관련, 미위성전문가들은 "위성서비스시장은 공개경쟁체제이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규정에 앙각을 좁혀야한다는 규제조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미위성전문가들에 따르면 일본의 BSI위성이 쏘아올려진 이후 한국정부는
일본의 위성문화침투를 항의하면서 일본위성의 가시청범위(FOOT PRINT)를
좁혀줄 것을 요구, 일본측이 그후 BS2 위성설계시 앙각을 좁혔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한국측은 무궁화위성을 설계당시 일본쪽에서 어떤 문제를
제기하지않았으나 과거 일본에 이의를 제기했다는 체면문제를 고려,
스스로 앙각을 좁혀 설계하는 자승자박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소식통은 "무궁화위성의 설계를 변경, 앙각을 넓혀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위성제조업체인 마틴마리에타사도 공정을 악간
늦추고 단가를 악 10분의1정도 올릴 경우 설계변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92년께 일부에서 설계변경이 필요성을 제기하자 당시 체신부
관련, 공무원들은 "지금와서 설계변경을 한다면 여려 사람이 당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설계변경 건의들을 묵살했음이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됐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