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사와 종합금융사들이 내년 7월 투.종금 업무통합을 앞두고 조직
및 지점을 일대 개편하는 등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서울지역 8개 투금사가 종금사로
전환하는 등 제2금융권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자 관련 금융기관들이
조직을 확충하고 인력을 대폭 보강하고 나섰다.

특히 서울지역 6개 종금사들이 다음달 중순부터 강남지점을 개설키로
하자 종금사 전환을 준비중인 투자금융사들도 강남사무소 조직을 강화,
서울강남권에서 투.종금사들의 통합 전초전이 벌어질 양상이다.

또 선발 종금사에 비해 영업활동이 부진했던 지방 종금사들도 서울
지점의 조직을 보강하고 있다.

6개 선발종금사 강남지점장들은 이날 종금협회에서 강남지점 개설준비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지점개설 전.후에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중 한국종금은 투금사의 수익기반인 단기금융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삼희투금 강남사무소에서 대리급 1명을 스카웃,업계에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종금사들이 강남지점 개설을 계기로 투금업계와 장기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하자 투금사들도 준공될 강남사옥에 종합금융센터를
열기로 하는 등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양투자금융은 다음달 4일 준공하는 서울강남 테헤란로 강남사옥에
투금 증권 보험 창업투자등의 계열 금융기관을 모두 입주시키는
"동양금융센터"를오픈,복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삼투자금융도 다음달 입주할 명동 본점사옥(지상15.지하10층)에
영업장 면적을 종전보다 2배로 넓히고 최고급 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대고객 서비스시설을 확충했다.

지방 종금업계도 LG종금이 지난 2월 기획부와 V추진실을 부산 본점에
서 서울지점으로 옮긴데 이어 삼양종금과 동해종금이 각각 다음달과 10월중
기획부서를 서울지점으로 이전키로 하는 등 서울지점망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또 금호 영남종금등 다른 지방 종금사들도 하반기중 서울지점의 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