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금융업계 최초로 40대에 최고경영진 자리에 오른 조왕하 동양투자금융
사장(42)은 28일 "대내.외적으로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동양투자금융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관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기업매수합병(M&A)의 전문가로도 알려진 조사장과 만나 향후 경영방침등을
알아본다.

-구체적인 경영방침은.

"내년 7월 종합금융사(가칭)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속전속결의 결재
라인을 구축하고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등
조직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종금사로 전환되면 어떤 부문을 특화할 것인지.

"아무래도 수익의 기반인 단기금융을 주축으로 국제금융 리스 쪽으로
영업을 다각화하겠다.

기존 종금사들이 기득권을 누리며 보수적으로 영업을 해온데다 선발
투금사들이 종금사보다 영업밑천인 자기자본 규모가 커 기존 종금사와
겨루더라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거꾸로 종금사들은 부실채권이 많은 투금사들을 저평가하고 있는데.

"선발 투금사들은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부실채권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문제는 얼마나 영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이다"

-어떤 부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동양그룹은 이미 투자기업을 발굴하는 창업투자와 발굴한 업체를
지원하는 보험및 투자금융 팩토링등 일괄적인 "풀 서비스"금융지원망을
갖췄다.

한번 금융거래의 인연을 맺는 거래처에 모든 금융지원을 해줄수
있는게 장점이다.

은행 보험 증권등 어느 한 쪽에 편중된 체제를 갖춘 금융기관에 비교해
경쟁우위에 있다고 본다"

-동양그룹내의 기업매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 있는데 추가적인
기업인수 계획은.

"최근 아멕스 카드를 인수해 기본적인 금융 계열사망을 구축했다고
판단한다. 앞으로는 금융계열사를 종합해 얼만큼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하느냐가 관건이다.

은행업 진출은 큰 돈이 드는데 비해 실효성이 적고 상호신용금고인수도
별 잇점에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틈새가 넓어 M&A를 계속
추진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는 어떤 사이인지.

"현회장이 경기고와 서울법대 4년선배로 학창시절에는 몰랐다. 지난
89년동양베네피트생명보험의 미국측 부사장으로 오면서 알게 됐다"

-현회장의 두터운 신임으로 대북투자진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북한에 금융합작을 추진중이며 북한에 직접 가서 눈으로 보니 장기적인
관점에서 특정분야는 진출이 유망하다고 본다"

< 정구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