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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품종으로 UR파고넘겠다"..원자력연 방사선유전자원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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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금곡의 한국원자력연구소 농장에 가면 여러 형태의 들깨를 접하게
    된다.

    잎모양부터 시작해 잎색깔,꼬투리(들깨씨를 담는 주머니)의 수,수확시기
    등이 제각기 다른 들깨들이 자라고 있는것. 모두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개량한 품종들이다.

    방사성동위원소가 UR(우루과이라운드)파고를 뛰어 넘기 위한 국내
    농업경쟁력의 제고수단이 되고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유전자원연구팀(팀장 이영일)은 들깨를 비롯
    벼 고추 바나나 고구마 감자등 각종 작물의 유전자를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 변형시켜 경쟁력 있는 품종으로 개량하는 돌연변이 육종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박사팀은 코발트-60및 세슘-137이라는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작물에 따라 종자나 줄기끝에 달린 생장점 또는 이파리의
    세포에 쏜 다음 이를 시험관내에서 일정기간 기르는 방법으로 품종을
    개량하고있다.

    시험관내 조건을 조절해 내병성이 강한것들만 성장하게 한다음 이를
    농장에 심어 재배하는 것이다.

    이박사는 "들깨이파리가 상추보다 10배 많은 비타민을 갖고 있을뿐
    아니라 발암억제물질(오메가3)이 있으며 인체내에서는 생성안되는
    불포화지방산이 들깨씨에 다량 함유돼 있어 수요가 클것으로 보고
    품종개량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박사팀은 들깨잎이 까칠까칠해 먹기 불편한 점에 착안,양면에
    붙어있는 미세한 털이 줄어든 신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까지의 연구결과 미세한 털이 80%이상까지 줄어든 품종이 개발됐다.

    꼬투리가 많이 달려 들깨씨의 양을 종전보다 20~30% 더 얻을수 있는
    품종도 개발했다.

    잎 뒷면이 뚜렷한 자색을 띠어 비타민 A가 더 많은 품종도 만들었다.

    비타민 함량을 전체적으로 25%정도 높인 품종도 나와 농장에서 시험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는 벼의 신품종 연구에 함께 나서고 있다.

    병충해에 강하고 티가 줄어든 벼가 개발돼 재배중이다.

    티가 적으면 비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미질이 좋은 벼는 물론 수확시기까지 앞당길수 있는 품종도 개발중이다.

    고추도 수확량은 변함없이 키가 작아 잘 쓰러지지 않는 품종이 개발되고
    있다.

    풋고추의 경우 씨를 줄인 품종을 연구중이다.

    이박사팀은 또 바나나 분주의 생장점을 떼어내 시험관내에서 내병성이
    강하고 품질이 우수한 바나나 신품종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연구는 바나나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증산시킬수 있도록 한다.

    자연상태에서는 1년에 바나나 한그루에 5개정도의 분주가 주위에
    자라게 된다.

    이분주가 커서 바나나를 맺게 된다.

    그러나 생장점에 방사선을 쏘고 조직배양을 하면 1년에 생장점 하나에서
    무균상태에 있는 1백만개의 분주를 얻을수 있다는게 이박사의 설명이다.

    이박사팀은 이연구가 최근 상당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방사선을
    쏘아 개량한 바나나 신품종을 이조물산과 공동으로 베트남에 농장을
    조성,내년부터 재배하기로 했다.

    "좋은 품종을 얻기위한 육종기술은 선발 교배 돌연변이 분자육종등의
    순으로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이박사는 분자육종의 경우 가장 첨단기술이지만 아직 유전자 파악이
    제대로 안돼 실용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돌연변이육종이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동식물의 유전자수는 10만개이상이지만 지금까지 분석된 유전자는
    1천개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것이다.

    "품종개량과 같은 농학관련연구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재배기간이 있기때문에 연구결과를 확인할수 있는 실험을 1년에 1~2회정도
    밖에 못합니다"

    이박사는 정부가 농학연구의 이같은 특성을 이해하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연구할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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