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간편한 것을 최고로 여기던 여름과 달리 가을에는 좀더 분위기
있는 차림을 연출할수 있다.
이때 요긴한 아이템이 조끼.
이번 시즌 남성복은 스리피스가 강세여서 조끼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올가을에는 정통 정장보다 약간 캐주얼한 느낌이 드는 스타일이 강세.
따라서 스리피스도 재킷이나 바지중 어느 한쪽과 같은 원단으로 조끼를
맞추고 나머지 하나는 소재를 달리하는 세퍼리트스타일이 유행할 전망이다.
재킷과 바지를 한벌로 하고 조끼만 다른감으로 쓰는 기존 스타일도 물론
공존한다.
예를 들면 밝은 벽돌색 재킷과 조끼에 검정색 바지, 회색재킷과 같은색
바지에 여성의 블라우스를 연상시킬 정도로 화사한 푸른계열 꽃무늬조끼,
옅은 갈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 재킷과 조끼에 짙은 갈색 바지를 함께
입는 식이다.
조끼와 바지를 같은 원단으로 맞출 때는 같은 색상톤을 유지하는 것이
몸매를 날렵하게 보이도록 한다.
조끼 형태는 겉에 입는 재킷에 좌우된다.
요즘 재킷은 여밈부분이 길다.
세단추 네단추 여밈에 V네크부분이 짧아지는데 따라 조끼단추의 숫자도
많아진다.
기본적으로 두단추 재킷에는 네단추의 조끼, 그리고 세단추 재킷에는 네개
다섯개 심지어 여섯개의 단추가 달린 조끼를 함께 입는다.
조끼 디자인은 칼라의 유무 그리고 끝처리가 둥그냐 뾰족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장재킷에는 칼라없는 조끼가 어울리지만 세단추나 네단추 재킷에는
칼라가 있는 조끼를 입고 재킷의 앞을 열면 독특한 멋을 낼수 있다.
때로는 싱글재킷에 더블버튼의 조끼를 입는 파격적인 시도도 해 볼만하다.
조끼는 재킷속에 입는 옷이지만 사무실등 실내에서는 겉옷역할도 너끈히
한다.
따라서 요즘에는 파이핑처리(바이어스 테이프로 가장자리를 감싸는 것)를
한것, 뚜껑이 달린 형태, 아웃포켓(몸판과 다른 천으로 붙인 포켓)등
주머니모양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도 특색이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