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의 하향안정전망과 기업들의 추석자금수요증가에 따라 회사채를 발
행하려는 기업들이 폭증하고 있다.

한국증권업협회는 22일 다음달에 회사채를 발행하겠다는 기업들의 신청규모
가 총 2백89건, 2조9천8백76억7천만원으로 회사채발행물량조정제도가 시행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신청규모는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지난 90년 3월의 2조2천1백76억원
보다 34.7%,지난해 9월보다는 78%가 늘어난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건설이 각각 1천억원을 신청한 것을 비
롯,LG전자(9백억원) 동아건설(7백50억원) 유공 한국이동통신(7백억원) 등으로
5백억원이상 발행을 희망한 기업만도 15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중 신청물량의 삭감없이 자동승인되는 제조업체의 신규발행및 비제조업체
의 차환발행분만도 2조7백36억원에 달해 다음달 채권시장은 공급증가로 인한
회사채수익률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같은 시장상황을 반영,22일 채권시장에서는 매수세가 모습을 감추면서 3년
짜리 회사채수익률이 강한 반등세를 보여 전날보다 0.32%포인트가 오른 12.9
0%를 기록,13%선에 육박했다.

재경원관계자는 "9월신청물량은 조금 과다하다"고 말해 발행허용규모를 특례
분으로 최대한 억제할 방침임을 암시했다.

증권업협회 이정수채권업무과장은 "지난 한달간 회사채 수익률이 2%포인트
가량 하락,금리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데다 9월과 10월의 전체 차환물량이
올들어 가장 많은 9천9백96억원,1조1천2백48억원에 달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
들이 대거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협회는 이달말 기채조정협회의를 갖고 다음달 발행될 회사채물량을
조정할 예정이다.

한편 올들어 회사채 발행이 가장 많았던 달은 지난 5월로 1조4천6백54억원
이 발행됐다.

< 최승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