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 업적에 관한 고찰"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세미나가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민족표현예술연구소(소장 오현주)가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광개토대왕의 업적고찰"(이형구정신문화연구원교수),"광개토대왕시대의
공연예술"(고승길중앙대교수),"광개토대왕릉비로 엮은 고구려와
중앙아시아"(수미야바타르단국대교수)등이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고승길교수는 원시시대,고조선시대,성읍국가시대의
공연예술이 생존성 주술성 제의성등 예술외적인 목적에 의한 것이었던데
비해 고구려시대의 공연예술은 확고한 예술적 인식아래 형식적 다양성과
미학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주목을 끌었다.

고교수는 또 고구려의 예술발전에 국력신장과 영토확장이 크게 작용한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특히 광개토대왕의 치세아래 북으로 송화강,동으로 연해주,서쪽으로
요하에 이르는 국경선을 갖는 등 국력신장이 이뤄짐에 따라 중국과
서역의 여러 선진문화를 자연스레 받아들여 토착화했다는 것.

아울러 고구려의 공연예술은 수의 칠부기,당의 9부기.10부기에 포함되는
등 중국의 궁정무악으로 채용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교수는 이어 무용 곡예 인형극의 발전상을 열거한후 이들 공연이
동일한 장소에서 함께 연출되면서 한층 발전됐고 이후 고려.조선시대의
궁중무와 가면무,남사당놀이등 민간연희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 김수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