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도 15개 시도의 지역내 총생산 현황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과 수도권
에의 경제력 집중 심화 현상이다.

또 지역간의 경제성장격차가 크다는 점도 확연히 나타났다.

우선 대도시와 지방간을 보면 충청남북도와 수도권인 경기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국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보다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대도시로의 집중심화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경제력 격차는 각 지자체의 재정자립도에서도 비슷하게 반영되고
있다.

수도권 시도들의 재정자립도는 서울 98.0% 인천 92.8% 경기 78.7%등으로
모두 전국 평균(63.5%)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반면 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7.2%에 머물고 있다.

특히 15개 시도중 GRP순위가 각각 9,12위로 하위권인 충청남도와 강원도의
재정자립도는 34.0%에 머물고 있어 지자체별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지역별 생산량이 많은 시도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방세의 세수의
규모도 큰데다 경제력이 앞서는 시도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지역간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방자치제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국토개발 산업배치 사회간접
자본투자 등 전국을 대상으로한 시책을 펼때 중앙정부차원에서 ''지역균형
발전''을 염두에 두어야만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93년 시도별 국민총생산 현황을 정리한다.

<> 지역내총생산

93년 15개 시도의 지역내총생산 합계(경상가격기준)는 2백67조5천1백
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9% 증가했다.

이는 92년의 증가율 11.2%보다 0.3% 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시도별로는 총생산은 대체로 인구수가 많을수록 크게 나타나 서울이 전체의
26.1%인 69조8천1백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경기(16.2%) 경남(11.3%)
부산(7.0%)순이었다.

반대로 규모가 작은 지역은 제주(1.0%) 광주(2.2%) 대전(2.4%)등이었다.

최하위인 제주의 경우 2조5천6백57억원으로 서울의 27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역내 총생산이 크게 늘어난 곳은 충북(15.0%) 광주(14.0%) 서울(13.5%)
등이었으며 경남(4.9%) 강원(7.4%) 경북(7.9%)등은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낮았다.

수도권지역과 6대도시의 경제력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지역내총생산은 69조8천1백97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년 25.5%에서 26.1%로 0.6% 포인트 높아졌다.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권지역(인구구성비 44.6%)의 총생산은 1백26조3천3백
69억원으로 전체의 47.2%를 점유, 92년(46.5%)보다 0.7% 포인트 높아졌다.

또 전 국토의 2.9%에 불과한 6대 도시의 지역내총생산 비중도 전체의
46.5%로 역시 전년에 비해 0.6% 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9개도의 지역내총생산 구성비는 92년 보다 0.5% 떨어졌다.

전체 지역내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곳은 서울 경기 충북
충남이었으며 인천 강원 경북 경남은 구성비가 낮아졌다.

또 서울 경기 경남등 인구가 많고 제조업체가 많은 지역내총생산이 많은
상위 3개 시도의 총생산합계가 전체의 53.6%를 차지한 반면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광업 농업이 주산업인 전북 강원은 생산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시도별 경제성장률

93년 전국의 GRP성장률(90년 불변가격기준) 건축규제조치 해제로 인한
활발한 건축활동과 기타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6.4%를 기록, 92년의 5.7%에
비해 0.7% 포인트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등 전 산업에서 고루 높은 성장세를 보인
충북(9.8%) 광주(9.5%) 서울(8.4%) 충남(8.3%)등이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냉해등 이상기온으로 감귤 작황이 나빴던 제주(0.7%) 사과 곡물의
출하가 줄어든 경북(2.1%) 제조 건설업이 부진했던 경남(3.7%) 신발 섬유
제품의 수출부진을 겪은 부산(3.9%)등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 산업구조

전국의 농림어업 생산액을 100으로 보았을때 이에 대한 각 시도별 생산
비중을 보면 경지면적이 넓은 전남(17.4%)과 경북(14.4%) 경남(12.7%) 충남
(12.2%)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6대도시의 경우 합계가 6.7%에 불과했다.

각 시도내 농림어업의 비중은 제주(28.8%) 전남(23.5%) 충남(22.6%)
순이었고 서울(0.4%) 대구(0.5%)는 미미한 수준이다.

제주 전북 충남등 농림어업비중이 높은 지역의 경우도 93년 구성비는 92년
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전국 광공업 생산액에 대한 지역별 비중은 경기(24.9%) 경남(19.6%) 서울
(10.4%)등의 순이며 부산은 5.7%로 가장 낮았다.

6대도시의 비중은 30.7%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감소했다.

시도내 광공업 비중은 경남(52.6%) 인천(48.1%) 경기(46.4%)등이 높게
나타났고 제주의 경우 4.5%에 불과했다.

기타산업의 경우 금융 보험업의 활황과 건축규제완화등으로 수도권 기타
산업 비중이 53.0%를 나타내 92년보다 0.4% 포인트 높아졌다.

<> 1인당 생산수준

지역내 총생산을 그 지역의 인구수로 나눈 1인당 GRP는 전국 평균 6백7만
2천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2년에 비해 9.9% 늘어난 것이다.

1인당 생산액이 가장 높은 곳은 대형 제조업체가 밀집되어 있는 경남
(8백2만4천7백원)으로 92년에 이어 2위인 서울(6백54만2천1백원)을 여유있게
제치고 1위자리를 지켰다.

다음은 인천(6백46만6천8백원) 경북(6백28만8천2백원)순이었다.

1인당 생산액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4백64만7천원)로 가장 많은 경남의
55% 수준에 불과했다.

1위와 최하위의 격차는 1.7배로 92년(1.9배)보다는 차이가 줄어들었다.

이를 주요국의 생산액 최상지역과 최하위지역간의 배율과 비교하면 중국
(8.6배) 프랑스(4.8배) 일본(3.1배) 미국(1.9배)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나 그리스(1.6배)보다는 높은 것이다.

15시도중 전국 평균을 넘는 시도는 경남 서울 인천 경북 경기 전남 충북등
7개였으며 8개는 평균보다 생산액이 낮았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